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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수장으로 지명된 폼페이오는 누구인가

최종수정 2018.03.14 09:27 기사입력 2018.03.14 09:27

김정은 정권 교체론까지 주장한 대표적인 ‘대북 매파’…이탈리아계 이민자 후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새 국무장관에 지명한 마이크 폼페이오(54ㆍ사진) 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대표적인 '대북 매파'로 꼽혀온 인물이다.

그는 대표적 '비둘기파'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달리 북한의 김정은 정권 교체론까지 주장할 정도로 북한에 대해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되는 등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우리 정보 당국과 핫라인까지 유지하며 극적으로 입장을 바꿨다.

폼페이오 국장은 하원의원 시절인 2016년 음파ㆍ전자ㆍ방사선 등으로 북한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CIA 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북한의 미 본토 공격 능력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발언하곤 했다.

지난해 4월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간담회에서 그는 "북한의 기술력 진전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핵탄두 '운반기술'을 습득했다"고 경고했다.
같은 해 5월 비공개로 방한한 그는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포격당한 바 있는 연평도를 찾았다. 이어 CIA 내에 북한의 핵ㆍ탄도미사일 위협 전담 '코리아 임무 센터'를 창설해 북한 문제 해결 의지도 드러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축출을 시사한 폼페이오 국장의 발언은 그로부터 두 달 뒤인 7월에 나왔다. 그는 "북한 주민들도 김 위원장이 없어지길 원할 것"이라며 "미국은 김정은 정권을 축출할 수 있을뿐 아니라 북한의 핵ㆍ미사일 능력도 충분히 제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에 대한 공격 능력을 갖추는 데 몇 달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의 정점에 도달한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월에는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실험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목표는 여러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역량 확보"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김 위원장을 '이성적인 인물'로 본다"며 "그가 치밀한 계산 아래 미국을 위협하고 이로써 원하는 바를 추구할 인물"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단순한 정권 보호 차원 외에 자기의 권력 아래 한반도 통일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코피전략' 논란이 일던 지난달 그는 '대북 선제타격' 방안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력한 대북 압박의 성과가 나타나고 남북간 해빙 무드로 대북 협상 가능성이 엿보이자 폼페이오 국장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수용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성급함'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전면에서 방어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실언'으로 정상회담 전제조건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11일 폭스뉴스 방송에 직접 출연해 북한이 약속한 '비핵화 용의, 미사일 실험 중단, 한미 군사훈련 용인' 외에 추가 전제조건은 없다고 못박은 게 대표적인 예다.

폼페이오 국장은 '북한 정권 교체를 시도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그렇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날 CBS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북한과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정신 바짝 차리고 대북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일관적으로 제시해온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안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우리 정보 당국과 끈끈한 물밑 협력을 유지하며 막후에서 대북 협상 지원에 나서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년간 정보 수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날마다 정보를 보고하며 두터운 신임도 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인 그가 대북 협상 최고 사령탑을 맡게 되자 앞으로 대북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국장은 이탈리아계 이민자 후손으로 1963년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미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육군 장교로 복무했다. 이후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한 뒤 2010년 캔자스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4선을 기록했다.

그는 공화당 내 보수파 모임인 '티파티' 소속으로 총기규제에 반대하는 전미총기협회(NRA) 회원이기도 하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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