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미중 갈등이 원인? 中 국부펀드, 美 블랙스톤 모두 처분

최종수정 2018.03.14 09:05 기사입력 2018.03.14 09:05

댓글쓰기

"블랙스톤 CEO는 트럼프의 경제고문"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가 11년간 보유하고 있던 미국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지분을 돌연 모두 매각했다. 무역 이슈로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된터라 양국간 긴장 관계가 이번 CIC의 블랙스톤 지분 매각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주요 주주였던 CIC가 이제 더 이상 블랙스톤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2007년 블랙스톤 지분 9.9%를 30억달러에 인수해 11년간 주주 자리를 지켰던 CIC는 최근 5년 기간 동안 보유하고 있던 블랙스톤 지분을 조금씩 매각해왔으며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이 첨예했던 지난해 남아있던 대부분의 지분을 모두 팔아 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하게 CIC가 블랙스톤 지분 매각을 통해 얼마의 이익을 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FT는 현재 블랙스톤 주가가 2007년 IPO 당시 보다 11%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블랙스톤은 IPO 당시 블랙스톤 주식을 사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의 경우 배당수익 등까지 합쳐 약 117% 정도의 수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왜 갑자기 CIC가 블랙스톤 투자에서 발을 뺐냐는 것이다. CIC가 조금씩 블랙스톤 지분을 팔기는 했지만 1년 전만 해도 보유 주식 수가 5450만주에 달할 정도로 여전히 영향력 있는 주요 주주였다.

CIC는 블랙스톤 지분 매각 배경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를두고 FT와 WSJ 등 서방 언론들은 최근 무역 이슈를 놓고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첨예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 CIC의 투자금 철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슈워츠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게다가 CIC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안좋을 때마다 중국 내에서 미국 사모펀드와 깊숙하게 연루돼 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과거 CIC에서 일했던 한 고위 관료는 "CIC 입장에서 블랙스톤과의 관계를 가볍게 하는 게 필요했을 것"이라며 "블랙스톤 투자는 항상 무거운 정치적 짐이었다"고 말했다.

블랙스톤은 CIC가 지분을 매각하긴 했지만 CIC 및 중국 정부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블랙스톤은 보유하고 있던 유럽 물류업체 로지코를 CIC에 매각했고, 2016년에는 힐튼월드와이드의 지분 25%를 중국 HNA 그룹에 매각하는 등 중국과 여러차례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형성한 바 있다.

한편 2007년 설립된 CIC의 보유 자산 규모는 2016년 말 기준 8130억달러다. CIC의 해외 투자 순 수익률은 6.22%로 집계됐으며, 2007~2016년 누적 평균 연 수익률은 4.76%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