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료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도입… 환자기록 관리 및 원격진료에 활용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가상통화(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과열된 가상통화 투자시장이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가상통화와 별개로 그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은 대선투표와 의료기록 관리 등에 이용되며 일상에 조용히 스며들고 있다.
이 같은 차세대 플랫폼 블록체인이 처음으로 대선 투표에 도입됐다. 서구 선진국도, 아시아의 정보기술(IT) 강국도 아닌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에서다. IT 강국 에스토니아는 물론, 스페인, 호주 등 해외 각국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한 투표가 진행된 적이 있지만 대선에서 적용된 것은 시에라리온이 처음이다.
미국조차 투표에 부당한 압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만큼 시에라리온의 대선 투표는 향후 전 세계 투표 방식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시에라리온과 같이 정세가 혼란스러운 국가들에게 선거 기반 정치 체제가 안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에라리온은 지난 40년대부터 다이아몬드를 두고 이권 다툼이 벌어지며 혼란한 정세가 이어졌다.
이번 시에라리온 당국과 함께 대선을 진행한 기업은 스위스의 전자투표 전문 스타트업 아고라(Agora)다. 아고라는 현재 유럽 및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들과 전자투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이런 루카시비츠 아고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시에라리온과 같은 국가들은 이 같은 투표 방식을 활용해 논쟁의 여지가 많은 선거라도 잡음을 줄이고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분야에서도 블록체인은 스며들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의료기록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컬체인은 최근 영국 런던의 그로브스메디컬그룹과 블록체인 기반 환자 관리 시스템을 시범도입하기로 협약했다. 이에 따라 그로브스메디컬그룹이 확보하고 있는 환자 3만여명과 환자 가족 1000여명들은 메디컬체인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해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된다.
영국에서 의료 분야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가상통화 결제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자들은 이 플랫폼에 접속해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가상통화로 진료비도 할 수 있다. 또한 이 이 같은 서비스는 오는 7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빈스 그리파우도(Vince Grippaudo) 그로브스 시니어 파트너는 "이번 협약은 보다 나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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