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산업계로 번져나간 '미투(ME TOO)' 운동을 두고 업계별로 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여성 임직원 비중이 높은 유통업계의 경우 극도로 긴장하며 사고방지에 힘쓰는 반면, 남성 임직원 비중이 높은 제조업의 경우 미투운동은 다른나라 얘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여성비중이 높은 유통 및 패션업계에서는 음주 위주의 회식을 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및 성추행 사고의 대다수가 술자리에서 비롯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저녁 9시 이후 임직원 간 술자리를 금지하고 있다. 이랜드도 부서별 저녁 회식을 금지한다.
반면 남성 임직원 비중이 높은 업종이거나 남녀임직원 비중이 비슷한 직군의 경우 또 다른 분위기다. 남성 비중이 높은 조선업계의 경우 미투는 다른 나라 얘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본사 경영지원 직군을 제외하고 전체 임직원의 90%가량이 남성이라 애초에 사내에서 이성간 성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기 힘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성 엔지니어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업종 특성상 남성 비중이 월등히 많다"며 "특히 현장의 경우 남성비중이 압도적이라 미투운동을 보면서도 딴 나라 이야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펜스룰'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투운동이 활발해 지면서 나도 모르게 자기검열을 하게 된다"며 "스스럼 없이 지내던 여자동료들과도 괜히 거리를 두게 됐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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