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한반도 주변국이 본격적인 스텔스기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우리 공군이 도입하기로 하기로 한 스텔스 전투기 F-35A 1호기가 내년에 한반도에 상륙하면 주변국에 모두 스텔스 전투기가 사실상 배치되는 셈이다.
일본은 당초 F4 팬텀 전투기, 노후한 F15 전투기 200대 가운데 일부를 대체하기 위해 F35A를 도입했다. 일본은 지난달 24일 항공자위대 미사와 기지에서 스텔스 전투기 F-35A 첫 배치 기념식을 개최했다. 일본은 F-35A 첫배치에 이어 자체 전투기개발사업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금과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부담을 접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무역 이익 축소와 첨단 무기 구매 압박 속에서 양국 동맹 강화를 내세우겠다는 의도다. 현재 일본은 42대를 도입하기로 하고 미쓰비시중공업 시설에서 최종 조립과 검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일본은 추가도입을 하겠다는 기종은 해병대용인 F35B다. 이 기종은 단거리 및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헬기 탑재 호위함인 경항모 '이즈모'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중국해 주변 작은 섬들이나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낙도 지역에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창저우 비행훈련기지에 배치된 젠-20도 동북아 상공의 제공권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다. 톈진(天津)에서 남쪽으로 80㎞ 떨어진 창저우 기지는 보하이(勃海)만에 접해 있다. 이밖에 젠-20이 배치되는 동부전구 왕하이대대는 중국 공군이 내세우는 3대 최고 부대중 한 곳으로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비롯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서 비행순찰 활동을 벌인다. 중국은 아울러 젠-20 배치를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에도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 시험단계 앞둔 러시아= 러시아는 5세대 신형 전투기 수호이(Su)-57 시험운용단계에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Su-57이 올해 안에 모든 시험 단계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Su-57은 러시아가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2' 등 실전 배치된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대항마로 개발하고 있는 신형 차세대 전투기로 지난 2010년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12대의 시제기가 생산돼 10대가 시험에 투입됐다.
Su-57의 수출활동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Su-57 전투기 2대가 시리아에 파견돼 시험비행을 마친상태이며 인도네시아에 Su-35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1억4000만 달러(약 1조2300억원)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Su-30 11기와 Su-27 5기 등 러시아제 전투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도입하는 Su-35로 지난 1980년대부터 운용해 오고 있는 노후한 미국제 F-5E/F 타이거 전투기를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달 중순 Su-35 11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0년 1호기가 생산된 Su-35는 기존 4세대 전투기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사이의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항속거리 3400km, 작전반경 1600km로 30mm 기관포와 12발의 미사일 및 폭탄으로 무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Su-35가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꼽히는 미국의 5세대 전투기 F-22 랩터보다 엔진이나 레이더 성능 등이 더욱 뛰어나다고 자평해 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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