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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성동조선 여전히 앞길 '캄캄'

최종수정 2018.03.09 11:49 기사입력 2018.03.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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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STX조선과 성동조선해양이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법정관리'라는 다른 길을 가게됐지만, 두 회사 모두 험난한 고비를 넘어 생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조선업계의 시각은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업계에서는 이들 두 업체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와 달리 기술력에서 큰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동조선의 경우 결국 법정관리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한 후 청산 절차를 밟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8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STX조선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통해 자력 생존을, 성동조선에는 법정관리를 결정했다. 특히 STX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액화천연가스(LNG)ㆍ액화석유가스(LPG)선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로 사업 재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LNG와 LPG선은 최근 환경 규제 이슈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선종이다. 현대중공업 등 대형 3사는 지난달 잇달아 LNG선 수주에 성공하며 조선업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STX조선이 LNG와 LPG선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 LNG선박 건조 경험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등이 건조하고 있는 대형 LNG도 많지는 않지만 건조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STX조선에 따르면 STX조선은 대형 LNG선 6척, 소형 LNG 벙커링선 1척을 건조한 경험이 있다. 또 중소형 LPG선은 44척 건조했다.
STX 관계자는 "소형 LNG 벙커링 시장은 사실 법정관리 들어가기 전까지 STX조선이 주도했고 중소형 LPG선 건조 실적은 세계 1위다. 컨설팅 결과에서도 중형 탱커선과 중소형 가스 운반선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STX조선의 경우 한 달 안에 인력을 40% 이상 줄이는 내용의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 하는 점은 관건이다. 급격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노조 반발이 있을 수 있고 인력이 더 줄었을 경우 생산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생존 가능성은 더 희박하다. 수리조선소나 블록공장으로 진출 등 아예 선박 건조가 아닌 조선 서비스 부분으로 경쟁력 강화 대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국제경쟁력에서 밀려 자리를 잡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수리 조선소는 단가 싸움인데 동남아에서 베트남은 물론 싱가포르도 임금이 낮은 말레이시아 인력을 고용해 수리 조선 사업을 상당 부분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임금이 많이 낮아 경쟁이 안 된다"고 했다. 김용환 교수는 "성동조선이 수리 조선소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특화를 해야 한다. 일반 수리 조선소로는 LNG선을 다루는 고부가의 수리 조선소로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선박 건조에는 2년의 시간이 걸린다. 반면 수리 조선소를 할 경우 한 두 달이면 선박을 수리해주고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유동성 문제에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당장 자금 지원이 절박한 성동조선해양 입장에서는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수리 조선의 경우 많은 인력이 필요치 않은데다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대규모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난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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