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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공직자의 말, 농담인가 실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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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성기호 기자] 정치인과 공직자에게 말은 생명이다. 이들의 말 한마디에 국가 정책이 흔들리기도 하고 때론 사회에 큰 혼란이 오기도 한다. 이로 인해 정치인과 공직자의 '농담'은 같은 말이라고 해도 '실언'의 경계를 넘나들게 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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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담'으로 가장 홍역을 치른 정치인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다. 홍 대표는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의 회동에서 "안희정(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임종석(청와대 비서실장) 기획이라던데…"라며 농담을 던졌다. 전날 불거진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과 임 실장의 관계를 언급한 것이다.
홍 대표는 이후 "농담을 한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최근 홍 대표가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운동과 관련, "좌파들이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직후의 일이다. 다른 당들은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곧바로 사과 요구와 함께 비판에 나섰다. 홍 대표도 이후 추가 발언을 삼가하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문호남 기자 munonam@

송영무 국방부 장관.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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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말실수로 구설에 자주 오른다. 송 장관은 8일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을 만나는 자리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같은 미국의 전략자산들을 사령관이 계실 때까지는 한반도에 전개 안하셔도 된다"고 발언해 논란을 키웠다. 송 장관의 발언을 놓고 군안팎에선 다음달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유예해달라는 요청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곧바로 송 장관이 "농담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 장관의 말실수는 취임 이후부터 이어져왔다. 지난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문정인 대통령 특보에 대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특보나 정책특보 같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비판해 우려를 키웠다. 다음 날 송 장관은 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국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는 농담도 있었다. 2013년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대표는 같은 당 이석기 의원 등 통진당 관계자들의 회합 녹취록에 나오는 '총기탈취', '시설파괴' 발언과 관련해 "농담처럼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총기탈취 및 시설파괴 언급은 있었지만 130여명 중 한 두명이 농담처럼 말했을 뿐이고 반대하는 말이 나오거나 웃어 넘겼다. 무슨 합의가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치인의 '실언'이 특별한 의도가 없어 단순한 실수로 웃어 넘기는 경우도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기전 당정 협의에서 "지구촌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다음달 '평양'에서 열린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정책위의장은 옆자리에 앉아있던 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평창"이라고 알려주자 곧바로 수정해 발언했다.

앞서 황진하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사무총장은 2015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를 '김일성 대표'라고 잘못 말해 회의 참석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동석했던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함께 웃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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