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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 문제 없어" 롯데 비상경영委, 해외 드라이브 재시동(종합)

최종수정 2018.03.09 10:21 기사입력 2018.03.09 10:21

황각규 부회장, 베트남 날아가 총리 면담
신동빈 회장 구속 후 모멘텀 상실…우려 불식 나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겸 롯데그룹 비상경영위원장이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는 모습.(사진 제공=롯데지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겸 롯데그룹 비상경영위원장이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는 모습.(사진 제공=롯데지주)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오너 구속 후 해외 사업 위기를 맞은 롯데그룹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겸 롯데 비상경영위원장을 중심으로 회복에 나섰다.

9일 롯데에 따르면 황 부회장은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났다. 두 사람은 롯데의 베트남 현지 사업, 투자 확대 및 상호 협력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는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가 함께했다.

면담에서 황 부회장은 베트남 측에 "롯데가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롯데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 부문에의 투자와 고용 창출, 사회 공헌 활동 등을 통해 베트남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베트남에서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하노이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롯데몰 하노이를 짓는다. 7만3000여㎡(약 2만2082평) 부지, 전체 면적 20만여㎡(약 6만500평) 규모에 백화점, 쇼핑몰,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어 2021년에는 호찌민시가 베트남 경제 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에코스마트시티를 세울 계획이다. 10만여㎡(약 3만250평) 부지에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과 주거시설로 구성된 거대 단지를 만든다.

지난해 7월 신동빈 회장은 국정 농단 수사, 면세점 특혜 파문 등 악재 속에서도 직접 베트남으로 날아갔다. 호찌민·하노이의 인민위원장과 만나 각 지역 메가 프로젝트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에도 계속 베트남 현지 상황을 챙기다가 지난달 13일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더 이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게 됐다.

베트남 등 롯데 해외 사업은 그간 신 회장 개인의 해외 정·재계 네트워크와 인맥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다. 롯데는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러시아 등 지역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한 해외 사업을 신(新) 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 확대하던 차였다.

유통업 부문에서 신 회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이후 동남아, 러시아 등을 직접 찾아 고군분투했다. 현지 유력 인사들과 접촉하며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갔다.

이런 가운데서도 해외 파트너사들은 '신 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데 우리 사업에 영향이 없겠느냐'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 측은 일단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파트너사를 안심시켰으나, 이제 신 회장 구속 소식이 전 세계에 타진된 마당에 임기응변식 답변을 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다.

황 부회장이 이번 베트남 총리 내방에 나선 것은 이 같은 해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이다. 향후 같은 목적의 해외 방문 일정이 잦아질 것으로 롯데 안팎에선 관측한다.

한편 롯데는 1990년대 식품·외식사업 부문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건설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잇달아 베트남에 진출시켰다. 베트남에는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지알에스, 롯데시네마, 롯데자산개발,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 16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현지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은 1만1000여명에 이른다.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향후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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