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 타이어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경우 노조가 해외 매각과 임금 삭감 등에 반발,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법정관리로 넘어갈 공산이 커진 상태다. 반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국내 경쟁 완화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5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연간 이자비용은 약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채권단을 대표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채권 유예가 끝나고 유동성이 고갈되면 법원절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강경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노조는 이날 광주ㆍ곡성공장에서 4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해외 매각에 반대해 오는 15일부터는 총파업을 벌이겠다며 맞서고 있다. 노조는 "자구안을 공식 폐기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해외매각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해외매각으로 우려되는 제2의 GM, 쌍용차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전면적인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비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국내 시장 경쟁력 완화로 올해부터 실적 성장과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넥센타이어는 현대차그룹의 타이어 납품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현대차그룹 내 타이어업체 점유율은 한국타이어 36%, 금호타이어 22%, 넥센타이어 23%, 수입타이어 19% 정도로 추정된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2010년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돌입 이후 현대기아차 타이어 매출이 크게 증가했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그동안 진행한 투자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미국 공장이 올해 흑자로 돌아서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공장의 흑자 전환, 유럽 성장 지속, 국내 경쟁 완화 등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 7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3분기 중 체코공장이 가동을 시작한다. 체코공장 가동으로 넥센타이어는 생산능력 증가와 함께 생산지역 다변화에 따른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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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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