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공군이 도입하기로 한 스텔스 전투기 F-35A 1호기가 이달 27일 우리 측에 전달되면서 한반도 주변국이 본격적인 스텔스기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스텔스기 F-35A 1호기가 내년에 한반도에 배치되면 한국과 주변국 모두 스텔스기를 앞세워 치열한 영공 쟁탈전에 돌입한다.
2일 군 관계자는 "이달 27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방위사업청, 공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고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F-35A의 암호장비 기술지원을 위해 미군 측 F-35 사업을 총괄하는 F-35 합동프로그램 사무국(JPO), 주한미합동군사업무단(JUSMAG-K) 관계자들이 공군 군수사령부를 방문하기도 했다.
▲주변국 속속 스텔스 전투기 도입=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스텔스기 배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24일 항공자위대 미사와 기지에서 스텔스 전투기 F-35A의 첫 배치 기념식을 열었다. 일본은 올해 F-35A 9대를 추가로 배치해 본격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은 미국에 F-35A 전투기를 이미 42대를 발주했으며 추가로 최소 20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러시아는 5세대 신형 전투기 수호이(Su)-57 시험운용단계에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Su-57이 올해 안에 모든 시험 단계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Su-57은 러시아가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2' 등 실전 배치된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대항마로 개발 중인 신형 차세대 전투기다. 지난 2010년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12대의 시제기가 생산돼 10대가 시험에 투입됐다.
▲추가도입 검토하나= 우리 공군은 F-35A 추가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해 12월 'FX-2차 사업 선행연구' 계약공고를 내고 다음주 선행연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연구는 9월까지 진행하고 이르면 내년 말께 추가 기종을 결정할 방침이다.
군에서 FX 추가도입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현재 보유중인 전투기들의 가동률 때문이다.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F-15K의가동률은 2015년 85%였지만 지난해 84%, 올해는 80%로 떨어졌다. K-16전투기도 마찬가지다. 2015년 가동률은 84%에 달했지만 2016년 82%로 떨어지고 지난해 83%를 유지하고 있다.
▲FX 추가도입 이전 계약이 문제= 하지만 추가도입을 위해 해결해야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감사원이 FX사업을 전방위로 감사를 진행중이다. 감사원은 현재 역대 공군참모총장까지 조사하고 당시 사업을 주도했던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FX사업까지 수사불똥이 튈 경우 정치적인 부담이 생긴다.
특히 방위사업청이 록히드마틴과 F-35A 전투기 도입을 유지하기 위해 '꼼수' 계약을 다시 맺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F-35A의 대당 가격이 하락했지만 방사청은 지난해 11월 록히드마틴과 대당 가격을 고정시키는 재계약을 체결해 F-35A의 가격하락분을 록히드마틴이 부담해야 할 군 정찰위성 발사 비용으로 지원해줬다는 의혹을 낳았다.
이와 관련, 여권 고위 관계자는 "방사청이 록히드마틴과 F-35A 40대 도입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3차 수정합의각서(MOA)를 체결하면서 고정가 계약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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