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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철 전 쌍방울 부회장이 뿌린 씨, 평창 메달로 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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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동계올림픽 개최라는 꿈을 제시하고 평창 올림픽 스켈레톤, 스노보드, 봅슬레이, 컬링 메달 획득에 기초를 쌓은 기업인이 있다. 무주리조트(현 무주덕유산리조트)를 만든 이의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사진)이다.

이의철 전 부회장은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를 통해 한국에서 국제동계스포츠 행사를 처음으로 치러낸 인물이다. 동계스포츠 애호가인 이 전 부회장은 모두가 반대하는 무주리조트를 1990년에 개장했다. 이곳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렸다. 비록 이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를 거치며 쌍방울 그룹이 공중분해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는 평창올림픽으로 가는 신호탄을 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리조트 개발에만 집착하지 않았다. 동계올림픽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며 관련 종목과 선수 육성에 힘을 쏟았다. 전북을 새로운 동계스포츠의 요람으로 만들기 위해 운명을 걸었다.
이때 봅슬레이, 루지, 컬링 연맹 등이 이 전 부회장의 지원으로 창설됐다. 이 전 부회장은 이들 연맹에 쌍방울 계열사의 사장들을 보내 관리토록 했다. 초대 대한루지연맹 회장을 맡았던 남기룡 전 쌍방울개발 대표는 2005년까지 회장직을 역임했다.

협회만 만든 게 아니다. 쌍방울은 루지와 컬링, 스키점프, 에어리얼 등 12개 종목의 동계 종목을 아우르는 실업팀까지 만들었다.
이상호가 한국 최초로 설상종목 첫 금메달을 딴 스노보드 역시 이 전 부회장에게서 비롯됐다. 그는 1990년대 초 모든 스키장들이 스노보드를 배척할 때 한국 최초로 장비를 도입하고 미국으로 지도자를 보내 기술을 배워와 소개했다. 한국 썰매의 선구자인 강광배 한국체육대학 교수도 무주리조트 스키 강사 출신이다.

당시 건설된 스키점프대는 이번 올림픽 남자 스키점프 단체전에 출전한 최고참 최흥철(37)이 훈련했던 곳이다. 당시 최흥철 등 설천초등학교 선수들은 한국 스키점프의 대들보로 자라났다.
이때의 투자가 '아이언맨' 윤성빈, '안경선배' 김은정, '배추보이' 이상호 등으로 이어져 빙상종목에 의존하던 한국이 평창을 통해 동계올림픽 강자로 거듭나는 초석을 만든 셈이다. 최돈국 전 스키점프 국가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잊지 않고 있다. 고맙고 감사하다"고 표현했다.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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