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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神들마저…엇갈린 행보에 블랙홀 빠진 가상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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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들의 전쟁터' 된 가상통화 시장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조지 소로스, 워렌 버핏, 데니스 가트먼, 제임스 다이먼, 제임스 고먼, 로이드 블랭크페인, 래리 핑크…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글로벌 투자 업계의 쟁쟁한 거물들이 한 시장에서 맞붙었다. 지난해부터 투자 열기가 고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선 가상통화(암호화폐) 시장이다. 지금껏 전설을 써 내려가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전범으로 여겨졌던 이들이 내놓은 가상통화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긍정론과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는 부정론, 아직은 두고 보겠다는 신중론이 교차한다. 언제 어디로 튀고 꺾일지 알 수 없는 가상통화 시장은 이제 '전설'들의 전쟁으로 한층 혼란스럽게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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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론 "가상통화는 비상 저축수단"=기존의 경제ㆍ금융 시스템에서 성공을 거둔 대개의 월가 전문가들은 가상통화 투자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헤지펀드의 귀재' 조지 소로스는 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직접 투자에도 나섰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발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그가 이끄는 퀀텀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가상통화 관련 기업인 오버스톡의 지분을 약 250만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로스는 1억 달러를 투자해 오버스톡의 3대 주주가 됐다고 한다. 이커머스 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통화 거래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오버스톡은 퀀텀펀드에서 받은 자금을 블록체인 부문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로스의 이 같은 행보에는 가상통화 가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다보스포럼에서 "비트코인은 거품이며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은 아니지만 가격이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로는 일부 국가들이 가상통화를 비상 저축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소로스의 예상은 최근 베네수엘라가 가상통화 페트로를 발행하고 러시아도 암호루블 발행을 검토하면서 현실이되고 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이 이끄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늘날 아주 흔하게 사용되는 것 중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 아주 많다"며 "비트코인이 성공한다면 화폐의 진화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막삭스는 올해 초 가격 거품을 경고하면서도 가상통화가 개발도상국에서 실질 화폐 형태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부정론 "돈 세탁 지표일 뿐"=반면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은 가상통화가 '거품'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는 올해 초 "가상통화가 나쁜 결말에 이를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모든 가상통화에 대해 5년물 풋옵션(자산가격이 내려가면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을 구할 수 있다면 기꺼이 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가트먼레터를 발행하는 유명 원자재 투자자인 데니스 가트먼 역시 "비트코인은 오랜 기간 들은 것 중 가장 어리석은 생각"이라며 "5000달러 밑으로 폭락해 거래되는 상황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도 "비트코인은 돈 세탁의 지표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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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론 "익명의 통화 흥미로워"=가상통화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는 이도 있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과거 튤립 버블과 비교하며 "비트코인은 사기이며 절대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그렇게 맣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결국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 투자에 아직 흥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도 가상통화 신중론에 힘을 실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안전한 투자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비트코인은 확실히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섰고 본질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며 "익명의 통화는 매우 흥미로운 개념"이라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가상통화 시장='전설'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것처럼 가상통화 시장도 좀처럼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은 뚜렷한 이유 없이 가격이 연일 하락해 11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현재 국내 거래소(업비트 기준)에서 비트코인은 1126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2일 1100만원대로 떨어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전 00시15분 무렵에는 1085만원까지 내려가며 110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일 연 최저가인 660만원을 기록한 뒤 2주 만에 1400만원대까지 두 배 넘게 오르던 거침없는 상승세는 온데간데없다. 특히 이 같은 하락세는 명확한 원인이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하락장에서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은 것과 투자자들이 각국의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을 주시하는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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