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들의 전쟁터' 된 가상통화 시장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이 이끄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늘날 아주 흔하게 사용되는 것 중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 아주 많다"며 "비트코인이 성공한다면 화폐의 진화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막삭스는 올해 초 가격 거품을 경고하면서도 가상통화가 개발도상국에서 실질 화폐 형태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부정론 "돈 세탁 지표일 뿐"=반면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은 가상통화가 '거품'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는 올해 초 "가상통화가 나쁜 결말에 이를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모든 가상통화에 대해 5년물 풋옵션(자산가격이 내려가면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을 구할 수 있다면 기꺼이 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신중론 "익명의 통화 흥미로워"=가상통화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는 이도 있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과거 튤립 버블과 비교하며 "비트코인은 사기이며 절대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그렇게 맣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결국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 투자에 아직 흥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도 가상통화 신중론에 힘을 실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안전한 투자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비트코인은 확실히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섰고 본질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며 "익명의 통화는 매우 흥미로운 개념"이라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가상통화 시장='전설'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것처럼 가상통화 시장도 좀처럼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은 뚜렷한 이유 없이 가격이 연일 하락해 11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현재 국내 거래소(업비트 기준)에서 비트코인은 1126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2일 1100만원대로 떨어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전 00시15분 무렵에는 1085만원까지 내려가며 110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일 연 최저가인 660만원을 기록한 뒤 2주 만에 1400만원대까지 두 배 넘게 오르던 거침없는 상승세는 온데간데없다. 특히 이 같은 하락세는 명확한 원인이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하락장에서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은 것과 투자자들이 각국의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을 주시하는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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