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매출 전년대비 19.18% 증가…외국인 매출은 50% 껑충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째 10억 달러 웃돌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국내 면세점 업계가 새해 첫 달부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썼다. 해외여행에 나선 내국인들의 씀씀이가 늘어난데다, 선물 성수기를 맞아 중국 보따리상들의 고가의 면세품 사재기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면세시장이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외국인 매출은 처음으로 10억달러(10억6934만달러)를 넘어섰고, 내국인 매출도 3억1071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국내 면세점을 찾은 내국인 고객이 지난해 12월 대비 20만명이 늘어난 268만명을 기록하며 연중 최대 성수기인 지난해 8월(269만명)과 비슷했다. 외국인 고객은 134만명으로 전달(141만명)보다 소폭 줄었지만, 객단가가 뛰면서 역대 최대 외국인 매출고를 기록했다.
국내 면세점 업계의 전통적인 최대 성수기는 여름휴가가 포함된 7~8월이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중국 최장 연휴인 국경절이 낀 10월에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국내 면세점도 특수를 누렸고, 연말까지 매출 신장세가 유지됐다.
업계에선 이른바 '다이궁'으로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이달 발랜타인데이를 앞두고 1월부터 고가의 시계와 보석 등 사재기에 나서면서 외국인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수는 전년대비 19.18% 줄었지만, 매출은 50.95% 뛰었다. 외국인 객단가는 지난해 1월 421달러에서 지난달 794달러까지 치솟았다.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젊은이들이 발랜타이데이를 챙기기 시작한데다, 선물 수요가 많은 춘절((2월15~21일)을 앞두로 미리 선물용 면세품을 대거 구입한 것"이라며 "겨울 눈을 보기 위해 동남아 관광객들의 방한이 늘어난 것도 매출이 늘어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겨울휴가를 맞은 대학생과 '워라밸(일과 가정의 균형)' 열풍으로 직장에서 연중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분산된 점도 지난달 면세점 실적에 일조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여행에 나선 내국인은 286만6780명으로 1년 전보다 22.4% 늘었다. 실제 내국인들의 씀씀이가 늘어난 점도 면세점 매출 개선에 일조했다. 지난달 면세점 내국인 고객은 전년대비 6.85% 늘어난데 그쳤지만, 매출 신장율은 19.18%에 달했다.
중국의 해외여행이 시작되면서 고속성장해온 국내 면세 시장은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여행 중단되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 매출은 14조4684억을 기록해 전년대비 17.9%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6년 한해동안 33% 성장율이 기록한 것에서 후퇴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면세시장의 회복세가 뚜렸하다. 전체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8월 10억달러(11억7904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여섯달 연속 10억 달러를 웃돌고있다. 매출 신장율은 중국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해 4월 1.53%까지 쪼그라들었지만, 지난해 8월 21.8%, 9월 30.6%, 10월 12.22%, 11월 33.67%, 12월 25.5% 등 두자릿수를 상회했다.
이달에도 국내 면세점 매출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2월15~21일)와 평창 동계올림픽(2월9~25일) 효과로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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