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부산 아파트값 내림세가 다섯달째 이어지고 있다.
부산은 2016년만 해도 서울보다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던 곳이다. 그해 부산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4.18%로 서울(3.25%)보다 0.93%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2016년 11·3 부동산 대책에서 해운대·연제·동래·남·수영구 등 5개 구가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6·19 대책에서 부산진구와 기장군이 추가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후 고강도 8·2 대책으로 지방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자 부산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분양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1920가구로 1년 전보다 64.0% 급증했다. 이는 제주도(369.0%)에 이어 전국 주요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매매거래지수는 지난 19일 37.9로 8·2 대책 직전(71.3)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났다. 매매거래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거래가 한산하고 200에 가까울수록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부산 매매거래지수가 30대까지 내려간 것은 감정원이 관련 통계치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5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부산은 최근 몇 년간 공공기관 이전과 각종 개발 호재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외지인들의 투자가 많았다”며 “지난해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지방 부동산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부산도 거품이 걷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쿠팡, 지배구조상 완전 미국기업…韓 소비자 돈으...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