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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의 아모레퍼시픽 조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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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계열사 대상 부당그룹 직권조사…서경배 회장 그룹 지분 과반 넘어 내부거래 등 들여다 볼 듯
100% 자회사 코스비전 내부거래 비율 98%…딸 민정씨 소유 이니스프리·에뛰드와도 거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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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55)이 또 하나의 악재를 맞았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ㆍ사드) 배치 보복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그룹 부당 지원 조사를 받게 된 것. 공정위는 서 회장의 그룹 보유지분이 과반 이상이 되는 만큼 내부 거래 가능성 및 경영권 승계 과정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지난 21일부터 아모레퍼시픽 그룹과 아모레퍼시픽 , 이니스프리, 퍼시픽패키지, 퍼시픽글라스, 에스트라, 코스비전 등 7개사에 대해 그룹 부당 지원 직권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룹 부당 지원 조사는 하도급 거래 실태조사처럼 매년 있는 정기조사는 아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하도급 가맹유통 소매실태조사 등은 법에 따라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것이지만 그룹 부당 지원 조사는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서 회장의 지분율이 과반 이상으로 높아 공정위가 기업집단으로 지정한 회사다. 지난해 공정위가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중 자산총액이 7조4600억원으로 12번째로 많다. 계열사 수는 12개다. 기업집단은 동일인이 단독 또는 관련자와 합해 당해회사 발행주식(우선주제외)의 30% 이상을 소유하고 최다출자자인 회사를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 회장의 아모레퍼시픽 그룹 지분율은 51.16%,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면 58.88%에 달한다. 또 아모레퍼시픽 의 서 회장 보유 지분율은 9.08%,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42.58%다.

이렇게 지분이 높으면 내부거래 등을 통한 대주주의 사익 편취 등의 가능성이 있어 정부가 따로 기업집단으로 지정해 관리를 한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 팀장은 "최대주주의 지분이 많다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내부거래 가능성이 있거나 경영권 승계 과정에 있는 기업들은 요주의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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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그룹의 경우 서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26)가 3세 승계 과정에 있는 회사다. 앞서 서민정씨는 서 회장으로부터 주식 증여를 받아 자기자본을 들이지 않고 20대에 아모레퍼시픽 그룹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현재 민정씨의 아모레퍼시픽 그룹 지분율은 2.71%다.

민정씨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도 보유하고 있다. 둘다 최대주주는 아모레퍼시픽 그룹이나 나머지는 민정씨가 소유하고 있다. 민정씨의 이니스프리 지분율은 2016년 말 기준 18.18%, 에뛰드 지분율은 19.5%다. 퍼시픽글라스, 퍼시픽패키지, 에스트라, 코스비전의 최대주주는 아모레퍼시픽 그룹이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내부 거래가 상당한 편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아모레퍼시픽 은 퍼시픽글라스(280억원), 퍼시픽패키지(347억원), 에스트라(579억원), 코스비전(207억원)으로부터 매입거래를 수행했다. 2016년 말 기준 퍼시픽글라스의 내부거래 비율은 73.2%, 퍼시픽패키지는 88.7%, 에스트라는 62.6%, 코스비전은 98.2%였다. 또 민정씨가 일부 소유한 이니스프리는 2016년 영업이익률이 25.6%로 같은 기간 17.8%였던 아모레퍼시픽 보다 높았다.

엄상열 네비스탁 수석연구원은 "코스비전은 아모레퍼시픽 으로부터 매입해 이를 아모레퍼시픽 ,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계열사에 판매하는 구조를 보인다"며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민정씨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매출하는 구조에서 의도적으로 아모레퍼시픽 에 손해를 입히고 이니스프리, 에뛰드의 이익을 도모하는 방식으로 부당 내부거래를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이 서 회장의 높은 지분율로 이사회나 감사위원회 등 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그룹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있는 신동엽 사외이사와 이옥섭 사외이사는 국민연금이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한 인사들이다. 신 사외이사는 서 회장과 연세대 동문이며 2013년 3월부터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 사외이사는 아모레퍼시픽 전신인 태평양 화장품생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시작해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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