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만성폐쇄성폐질환, 금연만 해도 효과적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경기도에 거주 중인 50대 박 모씨는 20대부터 흡연을 해왔다. 언제부터인가 기침과 가래가 끊이지 않았다. 감기가 오래가나 싶어 병원을 찾았더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판정을 받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염증에 의해서 기도가 좁아지는 병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사망률은 세계 4위, 국내 7위일 정도로 심각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유해한 입자나 가스 흡입으로 발생한다. 대표적인 발생 원인은 흡연이며 작업장에서의 분진이나 대기오염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담배를 피우면 염증세포가 기도 내에 증가하게 된다. 증가한 염증세포에서 분비되는 여러 가지 매개물질들로 인해 허파꽈리의 벽이 녹아 터지고 기도의 염증이 악화된다. 가래를 제거해주는 섬모운동을 억제하고 담배 연기에 포함된 산화성 물질들이 정상적인 기관지나 허파꽈리의 세포를 죽여 기능을 억제하기도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된 증상은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있다. 보통 수십 년 간 담배를 태운 중년층 이상의 성인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기침과 가래가 있다가 감기나 운동을 할 때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경우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폐암에 비해 덜 심각하다고 인식할 수 있으나 장기간 지속될 경우 호흡곤란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전혀 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의 질을 점차 떨어뜨린다.


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담배만 피우지 않아도 만성폐쇄성폐질환 발생을 거의 예방 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환자는 음식의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을 익혀 먹고 생수를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도 기관지에 좋다는 도라지, 은행, 생강, 대추를 달여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열이 동반된 감기가 아니라면 그냥 생수를 마시는 게 치료에는 더 도움이 된다. 초기 환자인 경우 생활요법만으로도 충분히 증상개선이 가능하다고 하니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상엽 고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이나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 발생을 감소시켜 사망률을 낮출 수 있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매일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