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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의 피스토크]'평창 이후' 더 어려워진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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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방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사진 왼쪽).[사진출처=AFP/연합뉴스]

23일 방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사진 왼쪽).[사진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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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에도 북한과 미국의 접촉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평창 이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정부는 더욱 어려워진 숙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평창행으로 쉽게 풀리는 듯 했던 북미 간 긴장 국면은 올림픽 기간 중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의 불발된 만남이 '네 탓' 공방으로 번지면서 다시 조여지는 분위기다.

정부는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 답답하다. 올림픽 후 연기됐던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되고, 북한이 반발할 경우 힘들게 열린 대화의 문이 다시 닫힐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한미군사)훈련을 재개할 것인가'라는 정갑윤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한미 군사훈련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훈련 재개를) 반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미룰 명분을 찾지 못했고, 우리 정부도 앞으로 대화가 진행될 것이란 희망을 빌미로 군사훈련 중단을 미국 측에 요구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펜스-김여정'의 만남이 성사 2시간 전 북한이 갑자기 취소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올림픽을 계기로 한 만남이 성사됐다면 평창 이후 베를린선언에서부터 시작된 문 대통령의 평화 구상이 술술 풀려나갈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림픽을 계기로 한 북미 간 접촉이 성사 직전에서 불발된 상황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더 어려워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비핵화 원칙을 준수하면서 뚜벅뚜벅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조만간 우리 정부가 북미가 다시 접촉할 만한 모맨텀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현재의 대화국면을 '핵 개발'을 위한 여유 시간으로 활용하려는 북한에 대한 적절한 견제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핵무력 완성에 사활을 걸던 북한이 올들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4월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되더라도 북한이 고강도 무력도발 만 하지 않는다면 대화의 모맨텀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로 '퍼스트 도터'로 불리는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의 방한도 평창 이후 북미 대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과 이방카 선임고문은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인 이방카 선임고문이 아버지의 '대북 메시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다면 향후 북미 대화의 향방을 가늠할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국책연구기관 한 연구위원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올림픽 무대를 미국이 놓칠리가 없다"면서 "펜스-김여정 접촉불발 사실을 흘리면서 '네 탓' 공방을 펼치는 것도 평창 이후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다. 이방카가 가져온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따라 정부의 대화 추진 속도가 조절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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