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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4년만에 '재생·재개발' 추진

최종수정 2018.02.22 11:15 기사입력 2018.02.22 11:15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이 오랜기간 갈등을 끝내고 본격적인 정비에 들어간다. 보전에 방점을 둔 도시재생과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을 병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정비가 도입돼 아파트와 저층주거지가 공존하는 곳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주거지보전사업을 포함한 '백사마을 정비계획 변경 입안제안서'를 지난 6일 해당 자치구인 노원구에 제출, 정비사업이 본 궤도에 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향후 자치구 주민설명회 및 주민공람, 서울시 도계위 심의 등을 거쳐 오는 6월말 정비구역 변경 지정하고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추진한다.

백사마을은 전체 부지(18만8900㎡) 가운데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예정된 부지 4만2000㎡에 주거지보전사업을 추진한다. 지형, 골목길, 계단길, 작은마당과 같은 서민들의 주거·문화생활사를 간직한 주거지 특성을 보전하면서 지상 1~3층의 저층형 임대주택(698가구)을 건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나머지 부지(14만6900㎡)는 노후한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아파트 단지(1840가구 규모)가 들어서게 된다.

이에 맞춰 서울시는 23일 백사마을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거점공간인 '104♡랑 재생지원센터' 개소식을 갖는다. '104♡랑 재생지원센터'는 백사마을 입구 인근 건물을 서울시가 임대해 조성된 곳이다. 회의실, 교육장, 카페 등을 갖춘 주민열린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주민들에게 낯선 주거지보존사업에 대한 홍보 교육과 주민공동체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개발로 청계천 등에 살던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2009년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업시행자의 무리한 정비계획 변경 요구와 주민갈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정체됐다. 이후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기 위해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됐고 2008년 1월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후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사업이 계획됐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사라져가는 저층주거지를 보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다각적 논의가 진행됐고 서울시는 2011년 백사마을에 대한 주거지보전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사업 정상화를 위해 서울시가 주민갈등 중재하고 시·구·전문가 합동점검 및 교차검증,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4년여의 대립 끝에 주민대표회의가 재구성되기도 했다. 아울러 백사마을 정비사업 정상화에 발맞춰 지난해초부터 TF를 운영하고 총괄MP(해안건축 이광환 소장)를 위촉해 시, 노원구, 사업시행자, 주민대표회의 간 협의를 통해 이번 통합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백사마을 주거지보전사업은 가족과 이웃이 삶을 함께했던 마을이 사라져가는 전면철거 재개발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의 정비사업"이라며 "지역의 특색을 유지하고 이웃이 어울려 살아가는 저층주거지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서울형 주거재생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주거지보전사업이 정비사업의 새로운 유형으로써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 개정을 통해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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