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출신 이상호 설상 첫 메달 도전
어릴적 고향 배추밭에 눈 쌓아놓고 연습
내일 스노보드 평행대회전…"목표는 골드"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컨디션 좋다. 준비는 다 됐다. 경기가 열리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상헌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감독(42)은 메달을 예감하는 듯했다. 그는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밝은 목소리로 기대주 이상호(22ㆍ한국체대)에게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평행대회전은 스노보드를 타고 좌우에 있는 깃발을 차례로 돌아 내려오는 경기다. 예선은 도착 기록으로, 결선부터는 1대1 단판승부로 토너먼트를 해 메달 주인공을 정한다. 이상호가 입상하면 설상 종목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가 된다. 이상호는 금메달을 원한다.
이상호는 평창에서 숙소와 경기장만 오간다. 인터뷰도 하지 않는다. 숙소는 선수촌이 아니고 휘닉스 스노우파크에 있다. 국내에서 훈련할 때 사용해서 집처럼 편한 곳이다. 집중력하기 위해 이곳에서 머무른다. 평행대회전은 정신력과 집중력이 승부를 가른다. 특히 1대1로 대결하는 결선에서는 상대 선수와 기싸움을 해서 이겨야 한다.
그는 훈련 경험을 잘 살려 지난해 2월 19~26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평행회전, 평행대회전에서 2관왕을 했다. 같은 해 3월4일 터키 카이세리에서 한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다만 올림픽 직전에 나간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불가리아 반스코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13위에 그쳤다.
이 감독은 "근육에 피로가 쌓여 컨디션 관리를 말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정선에 있는 고향집에 가서 기운을 많이 회복했다"고 했다. 이상호는 여덟 살 때 정선에 있는 배추밭에 눈을 쌓아 만든 강습장에서 스노보드를 처음 탔다. 그래서 배추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평창에서 '배추보이의 전설'을 완성하고 싶어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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