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리얼타임 평창] #인티그레이티드 #월드와이드…확 바뀐 올림픽 트렌드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텔레비전·언론 등 단방향 탈피, 온라인 스트리밍 등 채널 확대
SNS 등 통해 실시간 이슈 양산, 스마트기기 활용 콘텐츠 재생산
女컬링 '김은정 패러디' 등 인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대한민국(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단의 예선 8차전이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렸다. 대표팀 김경애(왼쪽부터), 김은정, 김선영, 김영미가 승리를 확정한 뒤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강릉=김현민 기자 kimhyun81@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대한민국(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단의 예선 8차전이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렸다. 대표팀 김경애(왼쪽부터), 김은정, 김선영, 김영미가 승리를 확정한 뒤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강릉=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평창을 강타한 이슈는 노선영(29·콜핑팀)을 둘러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갈등이다. 선수단 내 불화설이 증폭되고, 지도자와 해당 선수가 상반된 주장을 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됐다. 논란은 메달 소식을 비롯한 다른 이슈들을 앞질러 확산되고 있다. 여론이 들끓는 공간은 온라인이다. 사용자들은 구경꾼에 머무르지 않고 미디어의 '전달' 기능에만 의존하지도 않는다. 재빨리 과거 스토리를 검색하고, 기존 정보를 수집·분석한 뒤 포털사이트 댓글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의견과 가치판단을 공유한다.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유기적으로 얽힌 뉴미디어 시대의 정점이다. 올림픽을 소비하는 방식은 이제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인티그레이티드(Integrated)=다양한 구성 요소들을 하나의 기능으로 통합함을 뜻하는 IT 관련 용어가 올림픽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함축한다.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스포츠대회는 전통적으로 텔레비전 중계가 중심이었다. 이슈가 발생하면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이 모여 쟁점을 분석하고, 이튿날 신문을 비롯한 매체들이 이를 압축해 대중에게 전달했다.
인티그레이티드 시대는 다르다.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방송을 중계할 채널이 확대되고, 모니터에는 댓글창이 뜬다.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댓글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논쟁한다. 특정 이슈에 대한 온라인 검색을 병행해 단숨에 빅데이터를 만들고, 사안에 대한 가치판단까지 짧은 시간 안에 마친다. 미디어가 사안을 분석하고, 압축된 정보를 전달해도 대중들은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경기나 행사가 끝난 뒤 논쟁거리가 수시로 바뀌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이 역효과를 일으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청 트렌드의 변화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티모 루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TV·마케팅 운영국장(57)은 "평창올림픽 개막 이후 9일 동안 미국 내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의 비디오 스트리밍 시청 횟수가 누적 13억건으로, 4년 전 소치 때(총 4억2000만건)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그는 "동영상 스트리밍을 비롯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TV보다 2배 이상 분량의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며 "시청자와 제작자의 쌍방향 소통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올림픽에서 멀어졌던 젊은 세대의 시청률도 다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월드와이드(Worldwide)=스마트기기를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의 비중이 커지면서 올림픽 참가자들을 조명하는 범위도 넓어졌다. 중계 화면이 비추는 경기 결과나 인터뷰를 넘어 선수들의 표정과 말투, 몸짓, 액세서리, 패션 등 개별 요소들이 훨씬 부각되기도 한다. 시청자와 네티즌이 특정 장면을 캡처하거나 사진 등의 콘텐츠를 가공하고 재생산하면서다. 이것이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한 우리 여자 컬링이 대표적이다. 특히 검은 안경을 끼고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경기 내내 집중하는 주장 김은정(27)의 모습이 화제를 몰고 다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결 같은 그의 표정을 패러디한 '김은정 무표정 시리즈' 사진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은정 무표정 시리즈[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김은정 무표정 시리즈[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원본보기 아이콘

외신에서도 이를 주목한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인터넷은 올림픽에서 매 경기 이슈를 만들 수 있다. 김은정도 똑같은 표정 덕분에 인터넷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고 했다. 'USA 투데이'는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쓰고 신분을 숨긴 채 활동하는 슈퍼맨(클라크 켄트)과 김은정의 이미지를 비교했다. 그러면서 (안경을 벗고 영웅으로 변신하는 슈퍼맨과 달리)김은정은 큰 뿔테 안경을 쓰고도 빙판에서 강한 상대들을 물리친다는 의미에서 "평창올림픽 반전의 슈퍼맨"이라고 평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