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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리]빛이 내린 호이안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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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부도시 다낭·호이안 여정-상업도시 다낭의 활기와 고즈넉한 옛 도시 호이안의 여유

한강이 흐르는 베트남 최대 상업도시인 다낭과 전통적인 색과 미를 간직하고 있는 호이안이 한국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호이안 올드타운 거리에 걸린 등불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한강이 흐르는 베트남 최대 상업도시인 다낭과 전통적인 색과 미를 간직하고 있는 호이안이 한국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호이안 올드타운 거리에 걸린 등불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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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산으로 불리는 마블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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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바나힐 프랑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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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로 가득한 호이안 투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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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힐로 가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긴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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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6대 해변으로 선정된 미케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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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본강 바구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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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올드타운을 누비는 씨클로

호이안 올드타운을 누비는 씨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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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지난해 해외여행지중 가장 핫한 곳이 있습니다. 가족, 연인, 나홀로족 등 어느 하나 가리지 않고 취향저격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인기는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심에는 우리나라 서울의 한강과 이름이 같은 한강(Song Han: Song은 다리라는 뜻, Han은 강의 이름)이 흐르고 인생사진 남기기 딱 좋은 세계 6대 해변도 있습니다. 1500m에 이르는 산 정상에서 즐기는 테마파크의 짜릿함은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그뿐인가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고즈넉한 마을에 해가지면 형형색색의 등불이 거리를 밝힙니다. 투본강에 비친 휘황한 불빛은 옛것과 조화롭게 어울려 화려함을 보여줍니다. 저렴한 물가에 여유로움 휴식은 덤입니다. 베트남의 중부도시 다낭과 호이안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중인 다낭과 호이안의 매력을 찾아 떠나봅니다.

베트남은 시장경제체제를 가진 명목상의 공산주의 국가다. 이 중 '큰 강의 입구'라는 뜻을 가진 다낭은 베트남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자 최대 상업도시다.

공항에서 내려 시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적응해야 할 것은 수많은 오토바이들이다. 자동차보다 오토바이를 더 많이 몰고 다니는 베트남 사람들이기에 어디를 가도 오토바이 물결을 피할 수 없다.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뒤엉킨 도로를 거닐 때면 쉼 없이 울려대는 경적은 짜증수치를 높인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루만 지나면 그 풍경마저도 여행의 즐거움이 된다.

다낭은 서울의 한강과 같은 이름을 가진 한강을 도심 사이에 두고 선짜 반도와 시가지로 나뉜다. 두 지역을 잇는 다리는 용 모양을 한 용다리다. 수천 개의 LED 조명으로 한강 야경의 중심이다. 주말 밤에는 용이 불과 물을 뿜는 쇼까지 펼친다.

시가지에서 선짜 반도로 넘어오면 미케비치를 만난다. 20㎞에 달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해변으로 세계 6대 해변으로 꼽힌다. 부드러운 모래가 유명한데 마치 부드러운 밀가루를 밟는 느낌이다. 1970년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 휴양지로 사용됐다가 지금은 해변을 따라 고급 리조트들이 즐비한 여행자의 천국이 됐다.

차를 타고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색다른 다낭을 만난다. 시내 어디에서든 보인다는 손트라산이 위치한 손트라 반도다. 영국 BBC 자연사팀 수석 PD인 마이클 브라이트는 자신의 책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 1001'에서 손트라 반도를 꼽았다. 손트라만의 아름다운 풍광과 커다란 영응사 관음상을 바라보며 달리는 길은 운치있다. 파란 하늘과 바다, 다낭 시내와 미케비치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서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이색적인 즐길거리도 있다. 바나힐이다. 해발 1500m 산 정상에 있는 테마파크다. 항상 기온이 서늘해 베트남인들의 인기 피서지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5200m 길이의 아찔한 케이블카를 타면 15분 만에 정상에 내려준다. 산꼭대기에 도착하면 고풍스러운 건물이 눈에 들어오면서 프랑스 마을이 펼쳐진다. 19세기 프랑스의 건축 양식을 본떠 마을처럼 꾸며놓아 마치 유럽에 와 있는 듯하다. 바나힐에서는 입장료(6만원 정도)만 내면 놀이기구를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무엇보다 시내에서 좀처럼 맡기 힘든 상쾌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여행피로를 단숨에 날려준다.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이동한다. 자동차로 4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는 작고 예쁜 강변도시다. 16~18세기 동남아 최대 무역항이었던 만큼 다양한 문화로 독특한 분위기를 지녔다. 올드타운(구시가지)은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수백 년 동안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해 오고 있는 구시가지의 건물들은 꽤 낡았지만 긴 세월을 견뎌온 만큼 고즈넉하고 우아하다. 구시가지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사야 한다. 내원교, 중국인 회관, 올드하우스 박물관 등을 입장할 때는 꼭 필요하다.

호이안을 천천히 걸어보자. 소박한 거리 사이사이에 위치한 전통 수공예품과 편집숍들이 정겹다. 걷다보면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생동감과 화려함에 취한다. 특히 과거 무역도시로 번성했던 만큼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칫 촌스러워 보일 법한 형형색색의 풍경이지만 아름다운 문화들이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예쁜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또 최근 곳곳에 생겨난 트렌디한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호이안을 즐기는 방법이다.

걷는 것에 지쳤다면 시클로를 타보자. 우리 옛 인력거와 비슷한데 자전거를 개조해 만들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시가지를 돌아보는 재미가 각별하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 구시가지는 새로운 세상으로 변신한다. 밤은 낮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수십 가지의 형형색색 홍등이 거리에 내걸리고 그로 인해 풍기는 몽환적인 분위기는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빛의 축제를 보고 있자니 그 황홀함에 절로 취한다.

잔잔했던 투본강에도 어둠이 깔린다. 소원 등불을 띄우는 배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어느새 강은 거대한 불꽃으로 변한다. 갖가지 조명이 수를 놓듯 스며든 투본강을 따라 걷다 보면 거리를 가득 채운 관광객들의 적당한 소란스러움과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절로 흥이 난다. 호이안의 색깔 있는 밤이 그렇게 투본강을 따라 흘러간다.

다낭ㆍ호이안(베트남)=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여행메모

△가는길=인천공항에서 4시간30분소요. 우리보다 2시간 늦다. 공항에서 다낭시내까지 2km 남짓으로 접근성이 아주 좋다. 다낭을 거점으로 호이안과 후에를 함께 찾는 게 좋다. 모두투어를 비롯한 각 여행사들마다 특색있는 다낭ㆍ호이안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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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마블 마운틴이라고 불리는 오행산(사진)은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뤄져 있다. 걸어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다낭이 한 눈에 들어온다. 보기 드문 분홍색으로 꾸며진 다낭 대성당 역시 필수 관광지다. 프랑스 식민 통치 시기인 1923년 프랑스인을 위해 지어진 성당으로 유럽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낭 대성당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시장은 베트남 현지인들의 삶을 가깝게 겪어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시장과 비슷하다. 호이안 투본강 바구니배도 강추. 다낭에서 북쪽으로 3시간30분 떨어진 후에는 우리나라의 경주와 비슷한 도시다. 1802년부터 1945년까지 약 150년간 베트남의 수도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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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반미는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로 쌀로 만든 바케트의 쫄깃한 식감이 일품. 반쎄오(사진)는 쌀가루와 다양한 채소를 넣고 부친 베트남식 부침개. 분짜는 쌀국수와 비슷하게 요리되어 육수에 완자를 올려먹는다. 화이트로즈는 새우를 다진 소와 쌀로 만든 만두피로 식감이 독특한 베트남식 만두. 지역 맥주로 유명한 라루도 있다. 코끝에 스치는 향이 풍부하고 뒷맛은 깔끔하다.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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