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CB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며칠간 ABLV은행의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라트비아 3위 규모인 ABLV은행은 지난 13일 미국 재무부로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어기고 고객이 북한과 상거래를 하도록 용인한 이유로 미 금융시스템 퇴출 결정이 발표된 곳이다.
이에 앞서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관리이사회 일원인 일마르스 림세빅스 총재 또한 관련 혐의로 반부패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현지언론들은 림세빅스 총재가 북한과의 거래 등을 숨기기 위해 뇌물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자세한 혐의는 발표되지 않았다. 림세빅스 총재는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라트비아 정부는 이날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 림세빅스 총재의 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특히 유로존 내 최장수 중앙은행 총재인 림세빅스 총재는 EU지역 기밀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ECB 내 주요기구에서도 활동하고 있어,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논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발트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는 과거 러시아 자금의 돈세탁 통로로 활용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던 곳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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