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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고유가 정책 선호로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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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석유수출기구(OPEC) 내부에서 전통적으로 온건한 입장을 취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사우디는 지난 수십 년간 OPEC을 사실상 주도하면서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 일부 회원국들이 요구하는 고유가 정책에는 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고유가를 선호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은 OPEC이 주도하는 감산 노력에 힘입어 국제 유가가 2년 전보다 2배 높게 반등하고 과잉 재고도 거의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은 원유가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거래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우디 권부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기업공개를 포함해 과감한 경제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해석된다.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수석 전략가는 "당신이 빈살만 왕세자이고 국가를 철저히 혁신하려 노력하고 있다면 이를 가능하게 할 특정한 가격이 필요하다"고 봤다.

유가가 추가로 오른다면 빈살만 왕세자가 희망하는 대로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달러로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조달러라는 목표가 비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유가 상승은 세수가 확대됨으로써 정부 보조금, 사우디 경제를 지탱하는 공공 부문의 일자리 감축 속도도 늦출 수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아가는 것을 의식해 이미 일부 긴축 정책들을 후퇴시켰고 장기적 개혁에 대만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 정부 보조금도 부활시켰다.

다만 코메르츠방크의 오이겐 바이베르크 원자재 시장 리서치부장은 "사우디가 유가 부양 전략의 성공에 대담해져 결국은 실패하고 말 유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반등으로 미국의 셰일 석유 생산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에너지부는 미국이 올해 사우디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산유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인베르크 부장은 "유가가 분명히 재차 하락의 길로 갈 수도 있다"며 "사우디는 자신을 과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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