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통에서 포기 배추김치를 꺼내어 먹기 좋게 자른다. 먼저 배추뿌리를 자르고 배추김치를 반으로 갈라 줄기와 잎을 반대쪽으로 포개어 먹기 좋게 썰면 잎과 줄기를 함께 먹을 수 있다. 배추뿌리는 버리지 않고 얇게 썰어서 썰어 둔 배추김치에 섞어서 그릇에 담으면 버리는 것 없이 알뜰하게 먹을 수 있다. 우리 밥상에서 가위 사용이 자유로워지면서 김치통에서 가위로 대충대충 자른 김치를 접시에 담곤 한다. 이때 가위로는 잘 썰어지지 않는 배추뿌리는 당연히 버려지게 된다. 밥상에 오르기보다는 버러지기 쉬웠던 배추뿌리, 일면 배추꼬랑이가 오늘 주인공이다.
배추뿌리차는 겨울철이면 감기약으로 효과적이고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하며 다른 것과 달리 열을 가하거나 소금에 절여도 잘 파괴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혈관 속 노폐물 제거 효과가 탁월하고 카로틴, 칼슘, 식이섬유, 철분 등이 풍부하니 겨울철에 이만큼 좋은 채소도 없다.
돼지고기와 함께 볶은 배추뿌리볶음은 경기지역의 향토음식이기도 하며 깎아서 그대로 먹으면 매운맛과 단맛이 나면서 그 특유의 향을 한껏 맛볼 수 있다. 물론 피클이나 장아찌로도 좋다. 버려지고 잊히는 우리나라 재료들을 보면서 알고도 안 먹으면 왠지 손해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식재료들이 있으면 꼭 챙겨 먹게 된다.
글ㆍ사진=이미경(요리연구가, 네츄르먼트 http://blog.naver.com/pou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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