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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타임 평창] '화수분' 한국 빙속…10년 세계 정상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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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모태범·이상화 도화선, 김민석·김민선 등 세대교체
깜짝 성과 아닌 준비된 결과물

'빙속 여제' 이상화가 18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확정한 뒤 관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강릉=김현민 기자 kimhyun81@

'빙속 여제' 이상화가 18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확정한 뒤 관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강릉=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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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은 화수분이다. 더이상 불모지가 아니다. 만 17세 이상화가 토리노에서 씨앗을 뿌린 지 12년. 우리 스피드스케이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못잖게 값진 미래를 보았다. 세계 정상에서 경쟁하는 스타 선수들의 활약을 보고 자란 샛별들에게 올림픽은 더 이상 낯설거나 두려운 무대가 아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19일 오전까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땄다.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주 종목 500m(18일)에서 2위를 했고, 지난 13일에는 고교생 김민석(19·평촌고)이 남자 15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인 동메달을 획득했다. 빙상 팬들은 김민석의 입상을 이변 혹은 깜짝 성과라고 반기지만 우리 '빙속(氷速)'이 그간 쌓은 업적에 비춰보면 준비된 결과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강석 KBS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32)은 "우리 선수들이 10년 넘게 국제 무대를 평정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후배들도 기량이 향상되고 자신감을 얻은 결과"라고 했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48)은 "이전 대표 선수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이름만 들어도 주눅 들고 긴장해 자신이 준비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제는 이름난 외국 선수들이 우리 대표팀의 간판 선수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를 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위상이 높아진 만큼 올림픽을 대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여유가 넘친다"고 했다.
시작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다. 남녀 500m에서 모태범(29·대한항공)과 이상화가 금메달을 땄다. 이상화는 고등학생(휘경여고)이던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올림픽에 데뷔해 500m 5위로 선전했다. 모태범도 고등학생(잠실고) 때 국가대표로 뽑혀 밴쿠버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들이 태극마크를 달 때 단거리는 우리나라의 주력 종목이었다. 이강석이 2005~200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500m 1위를 했고, 이규혁(40)은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4위를 했다. 이 위원은 "모태범, 이상화 등이 뛰어난 선배들과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고 노하우를 흡수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고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왼쪽), 정재원(가운데), 이승훈이 18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준준결승 레이스를 마친 뒤 관중들을 향해 세리머니하고 있다./강릉=김현민 기자 kimhyun81@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왼쪽), 정재원(가운데), 이승훈이 18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준준결승 레이스를 마친 뒤 관중들을 향해 세리머니하고 있다./강릉=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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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밴쿠버의 영광을 토대로 8년 가까이 대표팀 기둥 역할을 하면서 우리 빙속의 세대교체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19일 오후 8시53분 열리는 남자 500m에서 경쟁할 차민규(25·동두천시청)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12월4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차세대 주자 김현영(24·성남시청)과 김민선(19·의정부시청)은 이상화가 네 차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특히 김민선은 지난해 12월9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비공인 세계주니어신기록(37초78)을 세웠다. 이상화가 2007년 같은 나이에 작성한 기록(37초81)을 0.03초 단축했다.

장거리에서는 이승훈(30·대한항공)이 밴쿠버 대회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따냈고 소치에서 팀추월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네 종목에 나간다. 그가 여러 종목에 출전하는 이유는 우리 장거리 종목의 맥을 잇겠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제갈 위원은 "(이승훈은)자신이 장거리를 포기하면 대(代)가 끊길지도 모른다고 늘 염려한다"고 했다. 팀추월에서 호흡을 맞추는 김민석이나 이 종목 샛별 정재원(17·동북고) 등은 중학교 때부터 이승훈과 훈련했다. 이승훈은 "후배들이 빨리 성장하고 바통을 이어받도록 할 수 있는 데까지 도전하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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