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크루즈 배정부터 부침…판매부진 시달리다 결국 폐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지면서 '크루즈의 저주'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크루즈를 한 때 생산했던 GM의 호주, 러시아, 태국공장 등은 이미 문을 닫았고, 군산공장도 이 같은 전철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군산공장은 크루즈 때문에 부침을 겪어왔다. 한때 GM의 효자 차종으로 꼽혔던 크루즈를 생산하며 활기를 띄었던 군산공장은 신형 크루즈를 배정 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판매 부진에 시달리다 결국 폐쇄를 앞두게 됐다.
그러나 2012년 차세대 크루즈 생산공장 선정 때 탈락하면서 군산공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군산공장은 차세대 크루즈 생산에 대한 본사 승인을 받기 위해 기존 주간연속 2교대제를 1교대제로 전환했다. 당시 한국GM측은 "군산공장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크루즈를 생산하는 2017년까지 경쟁력 있는 공장으로 존속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고비용과 낮은 생산성을 개선해 차세대 크루즈에 대한 투자비 승인을 받는 게 절실한 과제"라고 설득했다. 1교대제 전환 이후 본사 승인이 떨어졌고 2017년부터 군산공장에서 차세대 크루즈를 생산하게 됐다.
어렵게 유치한 신형 크루즈는 출시 초기부터 잡음이 계속 되면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출시 이전 에어백 부품 문제로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 중지되면서 출시가 연기됐고 출시 후에는 경쟁차종 대비 높은 가격이 문제가 됐다. 이후 가격을 낮췄지만 이미 돌아선 소비자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2010년 23만대에 달했던 군산공장의 크루즈 생산량은 지난해에는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2만3000여대로 떨어졌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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