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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앞둔 대학 캠퍼스…벌써 시작된 '꽃 자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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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을 앞둔 서울시내 한 대학캠퍼스에 내 가로등에 쇠사슬과 자물쇠로 자리를 선점한 모습.

졸업식을 앞둔 서울시내 한 대학캠퍼스에 내 가로등에 쇠사슬과 자물쇠로 자리를 선점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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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김지희 수습기자] "매년 같은 사람들이 졸업식 날짜에 맞춰 꽃다발 장사를 한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미리 자리를 표시해두고 전날에는 그 자리에서 밤을 새기도 한다"
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서울 시내 대학 졸업식을 앞두고 '꽃 상인'들의 자리 쟁탈전이 치열하다. 설 연휴에 앞서 찾은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입구에는 '2018 OO꽃' 등이 적힌 청테이프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부 상인들은 맨땅에 구획을 표시하고 자물쇠를 걸어놓기도 했다.

올해 연세대 학위수여식은 이달 26일이지만 졸업식 특수를 겨냥한 꽃 상인들의 전쟁은 이달 초부터 시작됐다. 이 대학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졸업식 당일 유동인구가 많은 정문부터 중앙도서관까지 400m 구간. 상인들은 이곳에만 50여개의 '영역 표시'를 해뒀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는 바닥에 1~2m 간격으로 테이프가 붙기도 했따.

이달 20일과 22일 졸업식을 진행하는 서강대와 홍익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들 대학 정문 앞에는 상인들이 청테이프를 비롯해 검은 펜으로 상호를 적어두기도 했다. 지난해 자리를 맡기 위해 적어둬 1년이 지나면서 희미해진 글자들 사이로 최근에 남긴 흔적들이 선명하게 보이기도 했다.
청테이프나 검은 펜을 활용한 '영역 표시'가 절대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어서 때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매년 졸업식에서 꽃다발을 판매하는 이들 사이에는 '그들만의 룰'이 존재해 서로 인정하는 분위기라는 게 인근 꽃 가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대학별로 자리를 옮겨가며 꽃 다발을 판매하는 '무점포 상인'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인근 꽃 가게 상인들은 볼멘소리는 커진다. 신촌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한미연(35ㆍ여)씨는 "학교 바로 앞에서 꽃다발을 팔면 점포를 갖고 꽃집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당연히 타격이 있다"며 "그들끼리 가격경쟁을 하면서 꽃값을 낮추면 임대료 등을 감당해야 하는 일반 꽃집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토로했다.

홍대 거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27ㆍ여)씨는 "졸업식이 꽃이 많이 팔리는 시즌이긴 하나 요즘엔 아예 미리 주문해 들고 가거나 학교 앞 매대에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졸업식 꽃다발에 대한 의존도를 점점 낮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김지희 수습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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