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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타임 평창] "車 2부제 때문에…전국체전만도 못해요"

최종수정 2018.02.14 11:59 기사입력 2018.02.1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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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주민들이 보는 올림픽 체감경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지역 주민들의 '올림픽 체감 경기'는 어떨까. 북한 응원단이 방남 이후 처음으로 남한 나들이에 나선 13일. 북한 응원단은 강릉의 경포대와 오죽헌을 찾았다. 기자는 아침에 봉평의 숙소에서 강릉으로 이동했다. 강릉아이스아레나까지 버스(TM)를 타고 가서 택시로 갈아타고 경포대로 갔다.

택시를 운전하는 A씨는 "시내버스를 무료로 운행하니까 사람들이 택시를 잘 안 탄다"고 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시내버스가 무료로 운행된다. A씨는 "그래도 외국인 손님들을 좀 태워 벌충했다"고 했다. '외국인 손님들을 좀 태웠다'는 말이 A씨에게서 나온 거의 유일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이후 만난 사람들은 대개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시내버스 무료운행과 함께 시행되고 있는 차량 2부제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경포대를 떠나기 전에 상점에 들렀다. 상점을 운영하는 B씨는 "차량 2부제 때문에 사람들이 바깥으로 잘 안 나온다. 가게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불평했다. 그는 "경기장 주변에만 자동차가 다니지 다른 곳에는 안 다닌다"고 덧붙였다. B씨는 "시에서 돈 들여서 공터에 자갈 깔고 주차장도 많이 확보했다. 그런데 자동차는 안 다니고 공짜 버스도 많이 운영하기 때문에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다"고 했다. 상점 주변에 있는 경포대초등학교 주차장에는 차량 서너 대만 들락거릴뿐 한산했다.

경포대에서 오죽헌으로 이동할 때 이용한 택시 기사 C씨는 "(경기가) 전국체전 때보다 못한 것 같다. 외국인 승객이 별로 없다. 선수들이나 대회 관계자 외에 경기를 보거나 관광을 즐기러 이곳에 온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버스나 대회용 관용차를 타고 다닌다. 외국인들을 위해 지나치게 배려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고 했다.
[리얼타임 평창] "車 2부제 때문에…전국체전만도 못해요"

택시 뒷좌석에 앉아서 보니 미국행 비행기를 탔을 때처럼 앞좌석의 머리받침 부분에 모니터 화면이 있었다. 택시에서 내릴 때 이동거리와 요금이 자동으로 계산돼 화면에 표시됐다. 외국인들이 바가지 요금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C씨는 "시에서 돈을 들여 모든 택시에 다 장비를 설치해줬다"고 했다. 그는 한적한 도로를 둘러보며 "2부제를 시행하지 않아도 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북한 응원단이 오죽헌에서 공연한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 들른 카페의 주인 D씨도 2부제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렇게 작은 도시에서 무슨 2부제냐"면서 "강릉 사람들이 차를 못 갖고 나오니까 식당이나 카페 손님이 줄었다"고 호소했다. D씨는 "대회 명칭이 평창 올림픽이니까 강릉에서도 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외국인들은 잘 모른다. 올림픽이 시작된 다음 모든 신문과 방송이 북한 얘기만 한다. 강릉에서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언론들이 소개를 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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