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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타임 평창] 男하키 달튼 "장군~ 잠시만 참으십시오"

최종수정 2018.02.14 11:10 기사입력 2018.02.14 11:10

한국명 '한라성' 대표팀 골리<br>이순신 장군 그려진 헬멧<br>IOC 불허에 테이핑 처방<br>내일 세계 6위 체코와 첫경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우리 남자아이스하키 대표 골리 맷 달튼(31)의 한국이름은 '한라성(漢拏城)'이다. '한국의 골문을 막는 철옹성이 되겠다'는 뜻. 지난해 2월만 해도 달튼은 유니폼 등 뒤에 한국이름을 새기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갈 것 같았다. 당시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달튼 등 귀화 선수 일곱 명이 한국이름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올림픽을 앞두고 달튼 등 귀화 선수들은 본래 이름을 그래도 쓰기로 했다. 양승준 하키협회 평창올림픽 준비기획단장(53)은 "달튼 등이 이름을 바꿔 나갈 경우 그 동안 쌓아온 기록이 모두 사라진다"고 했다. 경기기록은 선수들의 재산이고 자부심이다. 양 단장은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명을 쓰자고 강요할 수도 없었고 선수들도 자기 이름을 달고 나가게 됐다"고 했다.

달튼이 실력을 보여줄 시간이 다가왔다. 대표 팀은 15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A조 리그 첫 경기를 한다. 상대는 세계랭킹 6위 체코. 우리 대표 팀은 세계랭킹 21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지만 달튼이 선방 쇼를 보여준다면 대등한 경기를 할 수도 있다. 달튼은 대표팀과 소속팀(안양 한라)에서 매 경기 90% 이상의 선방률을 기록한 세계 수준의 골리다.
올 시즌 아이스하키아시아리그에서도 스무 경기에 나가 상대 슈팅 620개 중 584개를 막아내 선방률 94.19%를 기록했다. 대표 팀이 지난해 4월 23~29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승1패를 기록, 최상위 리그인 월드챔피언십에 오른 데도 선방률 92.5%를 기록한 달튼의 공이 컸다.

달튼은 리바운드를 내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아이스하키에서는 강한 슈팅을 해 상대 골리 몸을 맞고 나온 퍽을 2차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넣는 전략을 많이 쓰지만 달튼 앞에서는 어림없다. 첫 경기 상대 체코도 달튼을 쉽게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다.
달튼은 대표 팀에서 늘 '이순신 헬멧'을 썼지만 이번에는 어렵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착용을 불허했다. 달튼은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새긴 부분을 테이프로 가리고 경기에 나간다. 하지만 장군의 정신은 마음에 담고 뛸 것이다. 달튼은 "올림픽은 실력을 증명하는 무대다. 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달튼에 앞서 타 종목 귀화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활약했다. 티모페이 랍신(30)은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10㎞에서 16위를 했다. 에일린 프리쉐(26)는 루지 여자 싱글 런 경기에서 8위에 올라 우리나라 루지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그래도 메달권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달튼은 다를 수 있다. 그는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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