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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팬티를 아세요?"…상품 속속 나오는데 정부 관리는 안돼

최종수정 2018.02.14 10:02 기사입력 2018.02.14 10:02

속옷이 흡수해 일회용 필요 없어…최대 10시간 착용, 빨래 가능
유기농면 등으로 생리통 사라졌다 입소문


시장 커지는데 정부 제품 분류 없어…정식 허가 제품 없는 셈
시장 못따라가는 제도에 제2의 생리컵 우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일회용품 끊고 생리팬티 입어봤는데 신세계예요. 생리불순, 생리통이 없어졌고 피부 짓무르던 것도 사라졌어요."

지난해 유해성분으로 인한 '생리대 파동' 이후 대안으로 급부상 한 게 있다. 생리대를 쓰지 않아도 되는 '생리팬티'다. 면생리대가 속옷에 붙어있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케미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로 해외에서 생리팬티를 직접 구매(직구)해 쓰는 사람들이 늘었고 국내에서도 생리팬티가 속속 출시됐다. 그러나 정부가 '생리팬티' 제품을 따로 분류하지 않아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리팬티를 생리팬티라고 부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생리팬티 제품을 개발 중이며 올해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국내 업체인 단색과 J&J크리에이션도 생리팬티인 '논샘팬티'와 '싸이클린'을 각각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케미포비아 등으로 생리팬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 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생리팬티는 속옷 자체에서 분비물을 흡수해 생리대가 필요 없는 상품이다. 한 번 착용시 최대 10시간까지 유지 가능하다. 일회용이 아닌 빨아서 재사용 가능한 상품이다. 대다수는 유기농 면을 사용해 친환경적이라고 제품 설명을 한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국내에서보다 더 알려졌고 지난해 생리대 파동 이후에는 해외에서 '띵크' 등의 생리팬티를 직구하는 사람들이 늘기도 했다.

이에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에서는 지난달부터 국내 생리팬티 싸이클린을 단독 판매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3000개 이상 판매됐다. 옥션 관계자는 "생리대 파동 이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생리팬티 판매를 준비하게 됐다"며 "제품이 어느 정도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은 제품에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띵크와 싸이클린 모두 사용해봤으며 일회용 생리대를 끊은지 6개월 정도 됐다는 한 소비자는 "생리팬티를 입은 후 생리불순, 생리통이 없어졌고 냄새도 없다"며 "일회용 생리대 화학성분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생리팬티 사용자는 "피부가 헐지도 않고 움직임도 자유로우며 더 쾌적한 착용감이 든다"고 했다.

생리팬티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생리팬티 제품 분류가 딱히 없는 상태다. 때문에 정식으로 정부 허가를 받은 생리팬티도 없다. 일부 업체들은 생리팬티라는 표현 대신 위생팬티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생리팬티라는 적확한 용어로 제품을 설명하지 못하니 소비자들에게도 혼란을 주게 된다.

이에 대해 관련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생리팬티 제품 분류가 없는 것은 맞지만 생리혈을 위생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제품은 의약외품으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신청하면 의약외품으로 허가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생리팬티 제품을 정부에 등록할 때 생리팬티 제품 분류가 없어 이와 비슷한 위생팬티로 등록을 하게 된다"며 "제품 분류가 없는 생리팬티로 업체가 먼저 등록을 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품에 생리팬티라는 표현을 쓰면 생리대, 의약외품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정부의 지적에 해당 용어를 쓸 수 없다"며 "얼마 전에서야 제품 분류가 되고 허가가 나기 전까지 국내 업체들이 판매할 수 없었던 생리컵과 비슷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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