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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잃어버린 4년…경영권 분쟁 후 숱한 고비, 결국 총수 구속

최종수정 2018.02.14 10:20 기사입력 2018.02.14 10:16

2015년 7월27일 신격호 총괄회장 '손가락 해임'

롯데 형제간 경영권 분쟁…신동빈 회장 고비 넘겼지만

신 회장, 경영비리 검찰 조사 및 국정농단 특검조사

경영비리 집행유예 풀려났지만, 최순실이 결국 발목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2015년 7월27일. 일본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친족 5명(맏딸 신영자, 조카 신동인 등)과 일본으로 건너가 신동빈 회장 등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 전원 해임했다. 신 회장이 이튿날 일본롯데홀딩스 긴급이사회를 열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서 전격 해임하면서 신 전 부회장의 '장자의 난'을 진압했지만, 이 때부터 국내 재계 순위 5위인 롯데그룹은 수난사가 이어졌다.

신 전 부회장은 시시 때때로 일본롯데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소집하며 경영권을 흔들었고, 숱한 고비를 넘긴 신 회장은 직접 대국민 사과와 호텔롯데 상장 등 투명한 지배구조를 약속했다. 하지만 위기는 한꺼번에 찾아왔다. 그해 11월 개정된 관세법(5년 특허제)이 첫 적용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만료로 진행된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서 월드타워면세점이 탈락, 26년간 이어온 영업을 접어야 했다. 이듬해 6월에는 롯데 경영비리를 겨냥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됐다.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한 숨을 돌리긴 했지만, 검찰 조사 과정에서 롯데의 2인자로 꼽히는 이인원 전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픔도 겪었다.

2016년 9월 검찰이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 3부자를 배임과 횡령 등 경영비리 혐의로 기소한 직후 또 한번의 비보가 날라왔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태블릿PC 발견으로 불붙은 국정농단 사태에 롯데가 연루된 것. 최씨 측 요구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건냈다 돌려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신 회장이 특검 조사를 받게됐고, 롯데월드타워면세점 특허를 되찾기 위해 70억원을 전달한(뇌물공여) 혐의로 또 한번 기소됐다. 롯데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해 신 회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두 개의 재판을 받으며 일주일에 사흘을 서초동 법원에서 보내야했다.

하지만 악재는 끝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방부가 성주 롯데골프장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부지로 결정하면서 지난해부터 중국의 롯데를 겨냥한 무차별 보복이 시작됐고, 불매운동과 무더기 영업정지 사태를 겪은 중국 롯데마트의 철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도 경영권 분쟁 이후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회사로 전환 등 숨가쁜 나날이 계속됐다. 신 회장에 대한 1700여억원 상당의 배임ㆍ횡령 혐의는 지난해 12월22일 1심 판결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며 롯데의 '총수 부재'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지만, 롯데월드면세점 사업권이 달린 국정농단 재판에서 신 회장은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으며 창립 51주년만에 처음으로 총수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과 해외 사업은 일부 타격을 받겠지만, 지주회사로 전환했고 일본롯데 상황도 안정된 만큼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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