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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外

최종수정 2018.02.13 14:41 기사입력 2018.02.13 14:41

[신간안내]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外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우리는 살아가며 크고 작은 상처들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그 상처들은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켜 때로는 우리 삶 전체를 뒤흔들기도 한다. 자신에게 고통과 슬픔을 안겨 준 사람에게 극심한 증오와 분노를 느끼고, 타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저지른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 후회와 죄책감에 시달린다. 죄와 용서를 둘러싼 여러 종교적 진리와 철학적 성찰들을 접하며 우리는 용서의 조건이나 가치를 배우지만, 수많은 감정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에게 어쩌면 용서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용서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위대함’이나 ‘기적’과 같은 수식어들은 용서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 준다. 그래서 진정으로 용서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용서를 자신과 무관한 것으로 여기기 쉽고, 용서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나 종교적 깨달음을 얻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결론지어 버리곤 한다. 이처럼 용서란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간단히 정의하고 이해할 수 없는 모호한 개념이다. 용서를 가리켜 숭고하면서도 겸양의 미덕을 일깨우는 경험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고통을 더 가중시키는 무가치한 몸짓에 불과하다며 그 자체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시 말해서 용서는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그와 맞먹는 정도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토록 의견이 분분한 개념에 대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용서를 하는 행위가 유동적이고 능동적이라는 사실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또 어떤 계기로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에 따라 날마다 시시각각으로 용서는 달리 보인다는 것이다. 커다란 용기와 결심에 따른 선택임에도 용서는 그 후의 삶에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난한 여정인 것이다.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에는 세계적인 자선단체 ‘용서 프로젝트(The Forgiveness Project)’를 통해 자신의 용서 경험을 공유한 46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학대나 폭력, 테러, 학살, 전쟁 등으로 물리적, 정신적 외상을 입었지만 복수를 하는 대신 용서와 씨름해 온 사람들이다. (마리나 칸타쿠지노 지음/김희정 옮김/부키/1만3800원)


[신간안내]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外
◆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30여 년간 광고업계에 종사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없이 만들어낸 대니 그레고리의 새 책. 이 책은 나를 방해하는 부정적인 목소리로부터 벗어나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우리 자신을 괴롭히는 부정적인 생각, 상상, 걱정, 이 모든 것들이 원숭이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러한 원숭이를 죽이는 방법과 창의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 역시 처음부터 성공하지는 못했다. 머릿속 원숭이 때문에 하얀 종이와 텅 빈 모니터 화면을 쳐다보며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 과정에서 한심한 결정을 내리는 바람에 인간관계나 업무를 망치기도 했다. 저자는 부정적인 목소리로부터 벗어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업무 결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이야기하면서 원숭이를 죽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꾸준함을 통해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탈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준다. (대니 그레고리 지음/배은경 옮김/매경출판/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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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밀도=어느 날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어수선하게 느껴진다. 사무실에서 일을 대할 때에도, 커피숍에서 연인과 마주할 때에도, 일어나서 잠자리에 드는 모든 순간이 겉돈다는 의심이 든다. 씹는 밥알이 모래알처럼 느껴지고 하루하루의 삶 자체가 헐겁게 느껴진다. 살아오며 나를 이룬 작은 나사 하나까지 조금씩 마모되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 그동안 지켜왔던 자세가 무너졌음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이런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밀도가 부족하다.” 그리고 나를 낱낱이 분해해 다시 바짝 조이고 새것처럼 만들고 싶다는 강렬한 바람을 품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왜 변화 앞에서 초라해지는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전략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닥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어떤 미래로 나아가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따라서 성공사례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 다음 안전하게 모방하되 맹렬하게 쫓아가겠다는 구상은 결코 전략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살아가며 종종 얼마 전의 상식과 지금의 상식이 충돌해 다투는 속도의 부조화와 맞닥뜨리고, 그때마다 짜증보다는 두려움을 강하게 느낀다. 나 또한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이전의 세상에서 나오지 못한 비상식적인 사람이 될 것 같아서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미래의 정체에 대해 속 시원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도 못하다. 다만 일상의 영역에서부터 거대한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에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는 초조함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 미래의 갈림길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강민구 지음/청림출판/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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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알다=한국에서 태어나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면 십여 년은 한국어를 공부했을 것이다. 그러나 글을 쓸 때마다 헷갈린다. 단어의 선택, 조사와 어미의 사용, 받침, 띄어쓰기 등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 어느 때 ‘되’로 쓰고 언제 ‘돼’를 써야 하는지, 문맥상 ‘로서’와 ‘로써’ 중 무엇이 맞는지, ‘개발’과 ‘계발’의 차이는 무엇인지, ‘목적’과 ‘목표’는 어떻게 다른지, ‘늘이다’와 ‘늘리다’ 그리고 ‘벌이다’와 ‘벌리다’는 무엇이 다른지가 혼동되어 수시로 혼란에 빠진다. 분명히 우리말인데 발음 역시 쉽지 않다. 예컨대 ‘긴라면(가칭)’의 발음은 [길라면]일까 [긴나면]일까. ‘원룸’의 발음은 [월룸]일까 [원눔]일까. ‘학여울’의 발음은 뭘까. 다시 활용하는 ‘재활용’의 발음과 재활에 쓰는 ‘재활용’의 발음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우리말을 알다』는 한국인도 헷갈릴 수밖에 없는 말들을 골라 규범 표준은 무엇이며 그것이 왜 규범에 맞는지에 대하여 논리적인 근거를 들며 풍성한 용례도 덧붙였다. (심택월 지음/지식공감/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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