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북한 응원단이 남한을 찾은 후 두 번째 휴식일이었다. 앞서 첫 휴식일이었던 11일에 북한 응원단은 숙소에 머물렀다. 하지만 두 번째 휴식일인 이날은 오전 느지막히 인제 스피디움을 나서 일곱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남한 나들이에 나섰다.
모자 달린 붉은색 체육복 상·하의를 맞춰 입은 북한 응원단은 차례차례 버스에서 내려 경포대 중앙해변으로 진입했다. 북한 응원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은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취재진과 함께 경포대 관광을 즐기던 시민과 외국인들이 몰리면서 혼잡스러운 상황이 됐다.
북한 응원단은 전날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웨덴과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응원했다. 자정을 넘겨 숙소에 도착해 피곤한 상황이었지만 가끔 손을 흔들고 미소도 지어보이며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기껏 해야 "감사합니다" 정도의 대답을 할 뿐이었다.
경포대 해변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듯한 시민 세 명이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를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몰려든 취재진 때문에 북한 응원단은 결국 바다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백사장만 걷다 발길을 돌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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