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대비 임차료 높은 '탑승동' '명품 부티크' 철수 할 듯
2터미널과 시너지 위해 '주류·담배'는 남길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롯데면세점이 2월 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T1)에서 철수 계획 공식 발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문제는 철수 범위다. 면세업계에선 부분 철수에 T1의 롯데면세점 4개 사업권 중 '부분 철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면 철수'는 지난 38년간 지켜온 국내 1위 롯데면세점 위상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철수 범위에 따라 면세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어 1위를 사수해야 할 롯데면세점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는 T1면세점 입찰 당시 롯데면세점은 5년치 임차료 입찰가를 살펴보면 알수 있다. 두번째로 입찰가를 높게 써낸 경쟁사 대비 롯데면세점은 1사업권에 1.5배(1조1651억원), 3사업권에 1.5배(6304억원) 더 써냈다. 반면 5사업권은 2.0배(6635억원), 8사업권은 1.7배(1조1583억원) 더 썼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임차료 부담은 높은 데 비해 매출은 떨어지는 5, 8 사업권보다 매출이 높은 1,3 사업권을 지키는 게 롯데면세점에겐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T1면세점 매출 비중은 향수·화장품이 48%, 술·담배가 28%, 패션잡화가 2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류·담배 매장은 남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달 개장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도 롯데면세점이 주류·담배 매장을 운영하게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한편 해외에선 승승장구 중이지만 국내에선 롯데면세점에 밀려 만년 2위였던 신라면세점은 T1의 매출을 자신들의 품에 안으면 1위도 노려볼 만 하다. 제2여객터미널(T2) 반사효과로 롯데면세점의 T1 4개 사업권 매출의 30%가 하락해도 8000억원에 육박한다. 올해 연 매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면세사업, 600억원 규모의 제주면세점 사업 등을 합치면 1위를 넘볼 만 하다는 것이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T1에서 철수하더라도 국내 면세점 순위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인천국제공항 T2 면세사업권 모집 공고에 1개 사업자가 복수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하게 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규정이 롯데 철수 후 진행될 T1 면세점 입찰에도 똑같이 진행되면 사실상 1개 사업자가 과거처럼 복수 사업권을 가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롯데면세점 철수시 해외 면세사업자들이 입찰에 참가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제 면세사업 1기에 해외업체(DFS)가 면세점을 운영한 경험도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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