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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免 인천공항 1터미널 철수 "1위 사수 위해 무엇 남길까" 고민

최종수정 2018.02.13 10:53 기사입력 2018.02.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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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4개 사업권 운영 중
매출 대비 임차료 높은 '탑승동' '명품 부티크' 철수 할 듯
2터미널과 시너지 위해 '주류·담배'는 남길 가능성 높아
인천공항 면세점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인천공항 면세점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롯데면세점이 2월 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T1)에서 철수 계획 공식 발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문제는 철수 범위다. 면세업계에선 부분 철수에 T1의 롯데면세점 4개 사업권 중 '부분 철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면 철수'는 지난 38년간 지켜온 국내 1위 롯데면세점 위상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철수 범위에 따라 면세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어 1위를 사수해야 할 롯데면세점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재 T1의 총 8개 사업권 중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사업권은 총 4개. '1사업권 향수·화장품' '3사업권 주류·담배' '5사업권 명품 부티크' '8사업권 탑승동'이다. '부분 철수' 결정 시 임차료로만 따지면 롯데가 남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업권은 1사업권과 3사업권이다.

이는 T1면세점 입찰 당시 롯데면세점은 5년치 임차료 입찰가를 살펴보면 알수 있다. 두번째로 입찰가를 높게 써낸 경쟁사 대비 롯데면세점은 1사업권에 1.5배(1조1651억원), 3사업권에 1.5배(6304억원) 더 써냈다. 반면 5사업권은 2.0배(6635억원), 8사업권은 1.7배(1조1583억원) 더 썼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임차료 부담은 높은 데 비해 매출은 떨어지는 5, 8 사업권보다 매출이 높은 1,3 사업권을 지키는 게 롯데면세점에겐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T1면세점 매출 비중은 향수·화장품이 48%, 술·담배가 28%, 패션잡화가 2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류·담배 매장은 남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달 개장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도 롯데면세점이 주류·담배 매장을 운영하게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T1에서 면세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워낙 비싼 임차료를 내고 있는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사태 이후 매출이 급감하자 철수 결정을 내렸다. 롯데면세점은 계약상 1,2년차에 T1 4개 사업권에 대해 각각 5060억원, 5150억원씩 임대료를 내다가 작년 9월부터 연간 7740억원씩을 내고 있다. 올해 9월부턴 1조1610억원을 부담해야한다. 롯데면세점이 T1에서 거둔 매출은 2015년 1조346억원, 2016년 1조1455억원, 지난해 1209억원이다. 지금까지 매출 수준이라면 올해부턴 임차료가 매출액을 뛰어넘는다.

한편 해외에선 승승장구 중이지만 국내에선 롯데면세점에 밀려 만년 2위였던 신라면세점은 T1의 매출을 자신들의 품에 안으면 1위도 노려볼 만 하다. 제2여객터미널(T2) 반사효과로 롯데면세점의 T1 4개 사업권 매출의 30%가 하락해도 8000억원에 육박한다. 올해 연 매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면세사업, 600억원 규모의 제주면세점 사업 등을 합치면 1위를 넘볼 만 하다는 것이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T1에서 철수하더라도 국내 면세점 순위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인천국제공항 T2 면세사업권 모집 공고에 1개 사업자가 복수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하게 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규정이 롯데 철수 후 진행될 T1 면세점 입찰에도 똑같이 진행되면 사실상 1개 사업자가 과거처럼 복수 사업권을 가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롯데면세점 철수시 해외 면세사업자들이 입찰에 참가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제 면세사업 1기에 해외업체(DFS)가 면세점을 운영한 경험도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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