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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바꾼 간편식①]3040 주부는 올 설에 전 안부칩니다…30분이면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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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CJ제일제당·동원홈푸드 등 상차림 간편식 '매출 함박웃음'
'종일 상차림'에서 '30분 상차림'으로 단축…맞벌이·젊은 부부에 인기만점
주부·직장인 400명 중 190명, "올 설에 간편식으로 상차림"

동원홈푸드 더반찬 조리공장서 직원이 설 차림상용 전을 부치고 있다.

동원홈푸드 더반찬 조리공장서 직원이 설 차림상용 전을 부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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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 설에는 기름 냄새 잔뜩 맡으며 전을 안부칩니다. 주부의 반란인셈이죠. 간편식 온라인몰에서 설 상차림 세트를 주문했어요. 데워서 그냥 접시에 놓으면 되니까 '종일 상차림'서 '30분 상차림'이 될 것 같아요."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이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를 입자 명절 트렌드까지 바뀌고 있다.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 등의 식탁위에 오르던 간편식 제품들이 이제 명절 상에도 당당히 오르고 있다. 30~40대 주부들이 이 같은 간편식 상차림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설문조사를 통해 이 같은 트렌드를 발표했다. 15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30~40대 주부와 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명절 제수음식 간편식 소비 트렌드 설문 조사’ 결과, 올해 설에 차례상을 준비하며 간편식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응답자의 47.5%인 190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명절에 간편식을 활용했다고 답한 170명보다 약 12% 증가한 수치다.
올해 설 차례상 준비에 간편식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시간을 절약하고 싶어서’를 간편식 구매 결정의 가장 주된 이유로 꼽았다. 190명의 응답자 중 45.8%인 87명이 시간 절약이라고 응답했으며, ‘간편하게 조리하고 싶어서’가 79명(41.6%)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응답자의 대부분이 가정간편식의 대표적인 특징인 ‘시간 절약’과 ‘조리간편성’을 구매 이유로 선택한 셈이다.

이와 함께 간편식 구매 비용도 증가했다. 올해 설 명절 간편식 구매 예상금액을 묻는 질문에 2만원 이상 3만원 미만을 선택한 소비자가 56명(29.5%)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3만원 이상 5만원 미만(51명, 26.8%), 5만원 이상(47명, 24.7%) 순이었다. 지난해 명절 간편식 구매 금액으로 1만원 이상 2만원 미만을 고른 소비자가 28.8%로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간편식 구매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설 어떤 명절 간편식을 활용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는 ‘동그랑땡, 떡갈비, 전, 산적류 등’이 55.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냉동만두’가 20.1%, ‘사골곰탕, 소고기무국 등 국/탕류’가 12.9%, ‘갈비찜, 닭볶음탕 등 찜/볶음류’가 10.4% 순이었다. ‘동그랑땡, 떡갈비, 전, 산적류 등’이 재료 준비부터 조리까지 손이 많이 가다 보니 구매 의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2월1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한 고객이 가정간편식을 살펴보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

2월1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한 고객이 가정간편식을 살펴보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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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분위기는 이미 현장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설을 코 앞에 둔 지난 주말 저녁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는 한 맞벌이 부부는 "간편식이 더욱 다양해져 추석때보다 상차림이 훨씬 풍성할 것 같다"며 "간편식으로 뚝딱하고 바로 가족들과 함께 온천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특히 이들은 "국·탕찌개 등의 간편식이 들어있는 복합선물세트를 선물 받은적이 있는데 맛도 좋고 고급 디자인에 기분까지 좋았다"며 "가격도 합리적이라 친척분들에게 올 설 선물로 간편식 선물세트를 드릴려고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편식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은 설을 앞두고 급증하는 매출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HMR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의 조리공장은 밀려드는 주문 '명절 특수'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더반찬은 현재 수제모듬전, 잡채, 돼지갈비찜, 사골떡만둣국 등 4종의 상시 운영 제품과 더불어 소갈비찜, LA갈비, 명절나물 등 명절 한정 운영 제품 등을 더해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더반찬 '명절 HMR' 세트.

더반찬 '명절 HMR'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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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반찬의 ‘명절 HMR’ 품목은 명절 시즌마다 주문량이 급증하는 인기 제품들이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명절 HMR’ 품목의 월매출은 약 3억원으로, 평시 대비 2배 이상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반찬의 조리공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대표적인 ‘명절 HMR’ 품목은 10년 경력의 조리 프로들이 손수 만든 수제모듬전"이라며 "얼리지 않은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 동그랑땡과 신선한 국산 채소로 만든 깻잎전, 고추전, 호박전 등으로 알차게 구성됐고, 가족 구성원들의 수에 따라 중량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신세계푸드는 명절에 간편식 제품 매출이 계속 늘자 올 설에는 제품의 라인업을 좀더 강화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동그랑땡 등 차례상에 필수적으로 올라가는 올반 전류 간편식의 판매량이 올해 설에 17만개로 전년 동기 8만6000개 대비 98% 늘었다. 또한 올반 간편식 8종을 모은 설 기획세트의 판매량 역시 지난해 설에 비해 10%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이에 착안해 올반 죽순 떡갈비, 찹쌀고기단자, 궁중식 맥적구이 등 7종이었던 제수용 간편식을 동그랑땡, 숯향 불고기, 한우불고기 등 3종을 더해 12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의 올반키친 가족 한상세트.

신세계푸드의 올반키친 가족 한상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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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세계푸드는 설부터 차례상에 올라가는 제수용 간편식 뿐만 아니라 육개장, 해장국 등의 간편식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도 선보여 현재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표상품으로 곰탕, 북어 해장국, 육개장, 맛김치 등 총 9가지 국과 탕, 반찬이 포함된 올반키친 가족한상 세트(4만4000원)와 고기전, 육즙가득 왕교자, 떡국 떡으로 구성된 올반키친 명절한상 세트(4만4000원)로 현재 요리에 할애할 시간이 없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매장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으로 명절 상차림을 하면 일일이 식자재를 준비하고 조리하는 시간이 절약 될 뿐만 아니라 남는 음식을 처리해야 할 일도 줄어들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또한 간편식의 품질이 집에서 조리한 것과 같은 수준으로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저렴해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2월10일 저녁 롯데마트 구로점에서 고객들이 가정간편식 제품 시식을 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

2월10일 저녁 롯데마트 구로점에서 고객들이 가정간편식 제품 시식을 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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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구로점에서 만난 한 고객은 "지난 추석에 홈플러스에서 비비고 가정간편식 선물세트를 구매해 선물했는데, 디자인도 고급스럽고 육개장을 비롯해 설렁탕, 사골곰탕 등의 구성품도 마음에 든다며 모두 만족해 했다"며 "올해는 일찌감치 CJ온마트를 통해 선물용 간편식을 구매 했고, 여기서는 상차림에 올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CJ온마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백설 패밀리 박스와 비비고 한식반찬이다. 백설 패밀리 박스는 CJ온마트에서만 판매되는 명절 전용 선물세트로 명절에 특히 많이 쓰이는 요리 재료로 구성한 것이 특징. 바삭한 요리유, 중력 밀가루, 진한 참기름, 자연재료 부침가루, 자일로스 설탕, 프락토 올리고당, 햇당면 등 7가지 제품과 키친타올을 함께 담아 배송한다. '부모님께서 무겁게 장 보실 필요 없도록 미리 선물한다'는 콘셉트로 온라인을 통해 선보였고, 참신하다는 의견과 함께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CJ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한식반찬.

CJ제일제당이 비비고 한식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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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한식반찬'은 '비비고 남도떡갈비'와 '비비고 언양식바싹불고기', '비비고 한입떡갈비', '비비고 도톰 동그랑땡', '비비고 도톰 해물완자'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실제로 '비비고 한식반찬'은 명절 기간 큰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추석 65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15년 설과 추석에는 70억원대, 90억원대로 크게 성장했다. 2016년 설에는 처음으로 100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고, 이어 추석에는 매출 13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설과 추석 모두 15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2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며 명절 음식을 간소하게 준비하거나 장시간 매달리지 않고 간편식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명절 음식을 간소하게 준비하거나 장시간 매달리지 않고 간편식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비비고 한식반찬 매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 대형마트 등 소비자 접점에서의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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