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회장 자택-병원 오가며 조용히 경영 구상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되고, 12일 삼성 창업주 고 호암 이병철회장의 탄생 108주년을 맞았지만, 삼성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시절 자동차 부품업체 DAS(다스)에 거액을 지원한 혐의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두차례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삼성내부에서 당혹감만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 부회장 출소이후 M&A 등을 통한 사업재편, 지배구조 개선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돌발 변수에 삼성의 로우키(low key)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지난 2010년 '호암 탄생 100주년' 당시 국제학술포럼과 음악회를 열며 대대적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아무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숨죽이고 있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다. 이 부회장도 일주일째 병원과 자택을 오가며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지난 8~9일 이틀간 삼성 서초사옥과 전산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9년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이 연루돼 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수뇌부는 또 다시 최고위경영진이 법정에 서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틀간의 수사에 최대한 협조했지만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계열사들은 협력사 물품대금 지급을 설 연휴 전으로 최대 7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조기 지급하는 설 물품대금은 4000억원 규모다. 협력사들의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한 추가 비용도 함께 부담하기로 했다. 납품 단가 계약을 체결하며 공급받는 부품 가격을 최저임금 인상분 만큼 올리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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