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해외에서는 애칭으로 활동하는 선수들이 꽤 있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대표적이다. 본명은 '엘드릭 톤트 우즈(Eldrick Tont Woods)'다. 타이거라는 아명(兒名)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등록했다. 예비역 육군 중령인 아버지 얼 우즈가 베트남 전쟁에 출전한 친구의 이름을 따서 "호랑이처럼 필드를 호령하라"는 의미로 아들에게 아예 '타이거'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사연이 재미있다.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 역시 애칭이다. 본명은 '개리 레스터 왓슨 주니어(Gerry Lester Watson Jr.)'다. 아버지가 좋아했던 미식축구선수 '버바 스미스(미국)'의 이름이 출발점이다. 미식축구에서 대성공을 거둔 뒤 영화배우로 변신한 스타다. 애칭은 길고 어려운 이름보다 부르기 쉽다. 또 개성과 특징을 활용해 팬들의 뇌리에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한국프로축구 K리그에서 활약한 박은호(브라질)는 '케리노 다 실바 바그너'다. 바그너를 한국식으로 부른 박은호라는 이름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안겨줬다. 국내 선수들은 그러나 애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인의 이름은 보통 세 글자 안팎이기 때문이다. 애칭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셈이다. 이름은 다른 사람들이 더 자주 부른다. 힘이 되고 용기를 얻는다면 본명이든 애칭이든 상관 없다.
KPGA 미디어팀장 zec9@kp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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