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도시 중 가격상승률·매매가격 으뜸…아파트 중위매매가격, 서울 마포·성동·양천 이상
강남보다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의 판도를 가를 다크호스로 꼽힌다. 실제로 분당 아파트 가격은 서울 주요 지역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분당은 주요 신도시 중에서 아파트 중위매매가격도 가장 비싸지만 가격 상승세도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의 지난 2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변동률은 0.66%다. 주요 신도시 중에서는 위례(1.12%)에 이어 2위다.
1월26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변동률은 분당이 0.65%로 1위였다. 분당은 1월19일 기준 조사에서도 1.12%를 기록해 주요 신도시 중 아파트 매매가격변동률 1위를 달렸다. 분당은 조용하지만 강한 날갯짓으로 신도시 대장주로서 위상을 굳건히 다지고 있는 셈이다.
분당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세는 서울 강남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최근 3주간 분당 아파트 매매가격변동률은 최저 0.65%에서 최대 1.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강남구는 최저 0.45%에서 최고 0.76%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도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분당의 상승세가 더 가파른 셈이다.
강남과 분당은 올해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이끌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차이점도 엿보인다. 강남은 건축한 지 30~40년 지난 노후 아파트가 신축 아파트 이상의 몸값을 자랑한다. 강남 재건축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분당은 2000년대 이후 건축한 아파트가 매매가격 순위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분당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2015년 건축된 백현동 판교알파리움1단지 123.34㎡로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04년 건축된 정자동 분당파크뷰 182.23㎡도 15억5000만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1월에 분당에서 가장 비싼 값으로 거래된 아파트 10위권은 모두 2000년대 이후에 건축한 것이었다.
다만 분당구 서현동 시범삼성 192.15㎡가 11억2500만원, 시범현대 193.44㎡가 10억9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1991년 건축된 아파트도 각각 11위, 13위를 차지했다.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리모델링 등이 추진되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재건축 사업도 3~4년 뒤에 현실화할 사안이지만 이미 분당의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성남 구도심 정비 사업과 판교 제2테크노밸리 사업 등 분당은 호재가 많다"면서 "강남과 인접해 있고 직장인 수요도 많다는 점에서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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