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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돋보기] 작은 다래가 달다 '토종다래'

최종수정 2018.02.07 08:30 기사입력 2018.02.07 08:30

토종다래잼


‘살어리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청산별곡에 등장하는 머루랑 다래는 먹는 과일보다는 어느 곳의 상호나 만화 속 캐릭터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이제는 흔하지 않아 맛보는 일이 쉽지 않지만 머루와 다래는 새콤달콤한 우리나라 전통과일이다. 다래를 가장 쉽게 설명하는 방법은 ‘키위같이 생긴 과일’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우리나라 토종과일이 뉴질랜드에서 온 키위에 밀려 이제는 맛보기 힘든 과일이 되었다.

500년도 넘은 가사에 등장했던 다래는 조선시대 왕들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니 옛날에는 대접받던 과일이다. 세조에게 쫓겨난 단종이 좋아하던 과일이 바로 다래였는데 그래서 단종을 사모하는 마음이 깊었던 ‘추익한’이라는 사람은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에 직접 딴 다래를 가져가 진상했다고 한다. 또한 단종 뿐만 아니라 폭군으로 유명한 연산군도 다래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신선한 다래를 먹기 위해 넝쿨째 진상할 것을 명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토종다래는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C, 식이섬유, 미네랄, 엽산 등이 풍부해 노화 방지와 변비 예방에 좋고 면역력 과민반응 개선, 항염증, 혈당조절에 효과가 있다. 다래는 열매뿐 아니라 새순이 나는 봄에는 햇나물로 먹거나 장아찌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 다래 덩굴은 잘 썩지 않아 밧줄이나 바구니를 만드는데 활용하기도 하고 ‘요통이 나아진다’는 설이 있어 어르신들의 지팡이 재료로도 사용하니 다래가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해 왔는지 알 수 있다.

토종다래는 흐르는 물에 씻어 껍질째 그대로 먹고, 딱딱한 것은 후숙을 하면 단맛이 더 강해지니 작다고 우습게 여기면 토종다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토종다래로 만든 다래잼은 당도가 높으니 설탕을 일반잼 만들 때보다 적게 사용해도 달콤함이 충분하고,향도 좋아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많은 과일들이 수입되고 식탁에 오르지만 우리나라 토종 과일들도 눈에 띌 때에는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
글ㆍ사진=이미경(요리연구가, 네츄르먼트 http://blog.naver.com/pou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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