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웨어러블 로봇을 최초로 개발한 업체는 미국의 GE다. GE는 1960년에 입는 로봇 '하디맨(Hardimen)'을 만들었다. 당시 하디맨은 4.5kg의 힘을 이용해 110kg의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는 획기적인 로봇이었다. 하지만 로봇의 크기와 무게가 문제였다. 하디맨의 무게는 650kg에 달해 상용화는 결국 포기해야만 했다.
군사용 로봇의 가능성이 엿보이자 일본과 이스라엘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본의 혼다는 노약자를 위한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보행 어시스트(Honda Walking Assist)'을 2013년에 선보였다. 이스라엘은 리워크 로보틱스가 웨어러블 로봇 사업을 이끌고 있다. 리워크 로보틱스가 내놓은 '리워크(ReWalk)'는 2012년엔 하반신 환자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도록 만들었다.
중국도 정부차원에서 로봇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14년 6월 '세계 1위 로봇 강국 도약'을 천명하고 2020년까지 세계 로봇 시장 점유율 45%를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은 독일의 쿠카(KUKA)와 스위스의 ABB, 일본의 야스카(Yaskawa)와 파낙(Fanuc) 등 상위 4개 업체가 독시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로봇산업의 앞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산업용 로봇기술을 바탕으로 한 군사기술도 그만큼 늦을 수밖에 없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2014년 말 기준 미국의 로봇 기술을 100으로 봤을 때 국내 수준은 81.1 정도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일본이 96.9, 유럽이 93.2, 중국 68.4이로 조사된 점을 본다면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국내 로봇 시장 규모를 2조 6466억 원으로 추정되지만 대부분이 제조용 로봇(1조 9672억 원)이다. 자동화 공정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이며 특정분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근력증강로봇은 아직 군에 전력화된 사례는 없다. 착용형 로봇의 효용성은 증명됐지만 보병부대에 적용하기에는 피로도 증가, 자유로운 보행방해 등의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군 관련 기관에서 일반기업이 개발하지 못하는 특수로봇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어 향후 민군합동으로 로봇기술을 상호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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