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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리]강릉·평창·정선 박물관, 미술관도 올림픽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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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만큼 재밌는 박물관ㆍ미술관 나들이, 강원 강릉·평창·정선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평창, 정선 주변에는 가볼만한 미술관 ,박물관 등이 많다. 올림픽 경기도 보고 문화도 체험하기 좋다.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평창, 정선 주변에는 가볼만한 미술관 ,박물관 등이 많다. 올림픽 경기도 보고 문화도 체험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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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2018평창 동계올림픽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림픽은 체육을 넘어 문화 대축제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는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 예술 공간 나들이로 한결 풍성해집니다. 박물관은 이야기보따리입니다. 유리창 안 뭉툭한 돌멩이 하나가 수백만 년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미술관도 그렇습니다. 작품을 마주한 우리는 작가의 시간과 생각 속을 자유롭게 걷어봅니다. 올림픽의 주 무대인 강릉ㆍ평창ㆍ정선 일대에는 개성 넘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여럿 있습니다. 커피, 소리, 민속 등 이색 테마 박물관에서 폐교를 활용한 미술관까지 다채롭습니다. 동계올림픽의 함성을 체험한 뒤 박물관과 미술관 나들이로 감동을 두 배로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요즘 강릉은 커피가 대세다. 강릉을 '커피 1번지'의 반열에 올리는 데 박물관이 일조했다. 왕산면의 강릉커피박물관은 커피를 알고, 만나고, 즐기는 공간이다. 2000년 문을 연 박물관은 커피를 문화적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원두 분쇄기를 비롯해 커피 관련 유물 수천 점을 소장하고, 그중 200여 점을 전시한다. 최초의 커피 제국인 오스만튀르크의 커피, 프랑스 문학 거장 발자크의 커피 추출 도구 등을 만나고 커피의 역사와 제조 과정도 엿볼 수 있다.

강릉커피박물관은 국내산 커피가 생산되는 커피농장을 운영한다. 박물관 온실에서 커피나무가 자란다. 예약하면 커피 로스팅과 에스프레소 추출 등 체험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강문해변 인근에 2호점(커피커퍼 커피박물관)을 열었다. 2호점은 카페와 박물관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바다와 전시물을 감상하며 커피와 문화를 향유하기 좋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강릉커피거리로 명성 높은 안목해변을 거닐어보자. 겨울 바다가 운치 있다.
경포호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소리를 테마로 한 박물관을 만난다. 참소리축음기ㆍ에디슨과학박물관은 소리와 에디슨에 대한 고집스런 사랑이 묻어난다. 참소리축음기박물관은 1982년 참소리방으로 시작해 36년간 강릉의 한 축을 지켜왔다. 손성목 관장이 세계 60여 개국에서 수집한 명품 축음기, 오르골, 라디오 등 2500여 점을 전시한다. 축음기가 발명되기 전의 오르골(뮤직 박스), 오래된 질감이 멋스러운 장식용 내장형 축음기, 추억의 전축 등 전시물이 다양하다.

박물관에는 축음기 시대 아날로그 음악에서 현대 디지털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음악감상실도 마련되어있다. 박물관의 소장품 1호는 손 관장이 여섯 살 때 아버지가 선물해준 '콜롬비아 G241' 축음기다.

참소리축음기박물관과 연결되는 에디슨과학박물관은 에디슨의 대표 발명품인 전구, 축음기, 영사기 등 2000여 점을 전시하는 세계 최대의 에디슨 관련 박물관이다. 에디슨이 처음 만든 탄소전구, 영사기 등도 볼 수 있다. 에디슨과학박물관 옆에 자리한 손성목영화박물관에는 세계 최초의 영사기,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를 촬영한 카메라 등 각국의 영사기와 영화 관련 소품, 옛 TV 등을 전시한다.
동계올림픽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의 2월은 뜨겁다. 강릉시 난설헌로에 자리한 2018평창동계올림픽홍보체험관은 올림픽 유치 과정의 역사와 종목을 한눈에 살펴보는 공간이다. 중고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이곳은 눈(雪)을 형상화한 구조로 만들었다. 동계스포츠 영웅들이 역동적인 자세를 취한 조형물,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ㆍ반다비와 함께하는 포토 존 등이 있다. 성화봉과 올림픽 메달 등을 구경하고, 미니 하키와 컬링 체험도 가능하다. 4D 체험관에서는 동계올림픽 경기의 짜릿한 순간을 4D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강릉시립미술관, 선교장 등이 강릉 문화 예술 나들이를 더 풍요롭게 만든다. 강릉시립미술관은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화부산로 언덕에 들어섰다. 자그마한 2층 건물은 530㎡ 규모 전시 공간을 갖췄으며, 2월에는 'DMZ 사진전' '규방 공예전' 등이 열릴 예정이다.

강릉 선교장(국가민속문화재 5호)은 300여 년간 원형이 보존된 사대부 전통 가옥이자, 영동 지방 최고의 고택이다. 선교장 내 생활유물전시관에는 유물 200여 점을 전시한다. 광해군이 하사한 말안장, 추사 김정희의 현판, 식기와 제기 등도 볼 수 있다.
'설국' 평창으로 넘어가면 정겨운 미술관이 반긴다. 무이예술관은 폐교를 개조해 미술관으로 조성했다. 인근 휘닉스파크에서는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경기가 펼쳐진다. 무이예술관은 조각ㆍ회화ㆍ서예 작업실이자 오픈 스튜디오다. 눈 덮인 옛 학교 운동장은 조각공원으로 꾸몄다.

교실에는 30여 년간 메밀꽃을 그려온 정연서 화백의 작품이 있다. 한겨울에도 하얗게 피어난 메밀꽃이 탐스럽다. 실제로 조각공원 옆은 여름에 메밀꽃이 활짝 피는 메밀밭이다.

무이예술관에서는 메밀꽃 압화와 판화, 가훈 쓰기 등 소소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동계패럴림픽이 열리는 3월까지 예술관을 무료 개방할 예정이다.

무이예술관 가는 길의 봉평 일대는 소설가 이효석의 흔적과 봉평장터를 만난다. 이효석의 작품과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이효석문학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물레방아와 징검다리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봉평장은 끝자리 2ㆍ7일에 서며 메밀전병, 수수떡 등 평창의 다채로운 먹거리가 있다.

정선은 한때 묵직한 기계들이 돌아가고 광부들이 탄을 캐내며 분주히 움직이던 검은 땅이었다. 언제부터인가 기계가 멎고 사람들도 하나둘 떠나며 시간마저 멎어버렸다. 그후 검은 땅에 새로운 예술이 움트기 시작했다. 바로 '삼탄아트마인(Samtan Art Mine)'이다.

정선 알파인스키 활강경기가 열리는 부근에 위치한 삼탄아트마인은 실제 폐광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1964년에 문을 열어 산업시대의 메카로 번성하다 2001년 10월에 문을 닫은 탄광의 역동적이면서 가슴 아픈 역사를 밑바탕에 깔고 예술의 씨앗을 싹틔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탄광 시설의 외관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를 필요에 따라 개조한 게 특징이다. 지상주차장에서 이어지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완전히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막장에서 캔 석탄들의 집합소인 조차장은 철로와 운반차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세월의 흔적과 더불어 곳곳에 내려앉은 탄가루들이 흑백의 세상을 만들어내며 묘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이외에도 정선에는 아리랑박물관, 정선 향도박물관 등이 있다.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여행메모

△가는길=강릉과 평창 일대의 박물관ㆍ미술관 여행은 새로 뚫린 경강선 KTX를 이용하면 편하다. 서울역이나 청량리역에서 평창, 진부, 강릉(2시간 소요)가는 KTX 운행. 승용차는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강릉 IC를 나와 왕산로 강릉커피박물관으로 가면된다. 평창은 영동고속도로 세말IC, 평창IC 등을 이용하면 된다 .

△먹거리=강릉 초당고부순두부, 강릉감자옹심이, 점봉산산채산나물천국, 원조강릉교동반점 본점이 있다. 봉평에는 메밀국수가 유명하다. 봉평읍내 미가연, 현대막국수 등이 있다.

△볼거리=강릉 정동진시간박물관, 정동심곡바다부채길, 하슬라아트월드, 평창 월정사, 평창올림픽시장, 백룡동굴, 정선 정암사, 가리왕산, 정선5일장, 정선 짚라인 등이다.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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