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8시간 뒤에서야 발견…인출 및 거래 중단 조치
최근 4년 새 10여차례 거래소 해킹 당해… 70%가 올해 발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일본의 가상통화 거래소가 해킹 당해 역대 최대 규모인 580억엔(약 5659억원) 규모의 코인이 탈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반 은행과 비교해도 역대급 도난 사고다.
코인체크 측은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는 도난당하지 않았다"라며 "정확한 조사를 위해 모든 가상화폐의 엔화 인출 및 거래를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코인체크에 따르면 해킹은 26일 오전 3시께 시작됐지만 범행이 발견된 것은 8시간 가량 지난 뒤였다.
WSJ는 이번 사건이 비트코인과 디지털 화폐 역사상 최대의 해킹 사건이 될 것이라며 가상화폐 열풍이 사그러들 수 있다고 예고했다. 실제로 가상통화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4년 새 굵직한 사건만 10건에 달한다. 이중 7건이 올해 발생했다. 이중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유빗(구 야피존)의 경우 해킹 사고로 가상화폐 자산의 17% 손실을 입고 파산 절차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는 여전히 가상통화가 적절한 규제와 안전장치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실제로 국내 최대 거래소인 빗썸의 지난해 12월 거래액만 97조원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가상통화 거래소는 여전히 온라인쇼핑몰과 같은 통신판매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 빨리 제도권 안으로 끌여들여 적절한 규제와 안전장치 확보를 강제할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WSJ는 이번 해킹에 대해 "정부 규제 당국의 사이버 공격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상통화 분야의 투자자들이 얼마나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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