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너 뭐야? 너 왜 사람 헷갈리게 해? 왜 자꾸 필요한 시간에 딱 맞춰 나타나서 잘해주는데? 니가 무슨, 티몬 슈퍼마트야?"
진지하게 흘러가다가 갑자기 브랜드 관련 대사나 소품이 등장하는 특유의 '병맛 반전'이다. 단순하게 제품 홍보를 하는 방식을 넘어 한 편의 완성된 드라마로 회사와 제품을 각인하려는 기획이다.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28일 티몬에 따르면 '신선한 사랑'은 온라인에 표출된 뒤로 현재까지 1031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티몬은 '신선한 사랑'을 포함해 지난해 8~12월 '향긋한 사랑(다우니 신제품)', '전설의 사랑(뉴발란스 신제품)', '말못한 사랑(스피킹맥스 브랜드)' 등 4편의 웹드라마를 만들어 올렸다. '사랑 시리즈'다. '향긋한 사랑'의 조회수는 현재까지 688만여 건, '전설의 사랑'의 조회수는 495만여 건이다. 합치면 2130만 건 가까이 된다. 댓글이 약 20만 건 달렸다.
기획과 제작을 총괄하는 김현수 티몬 사업기획실장은 "이미 풍족한 상품을 보유한 소비자들은 저렴한 물건이라고 지갑을 열지 않는다"면서 "상품과 브랜드에 경험을 덧입혀야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또 "웹드라마가 유통사들이 자사의 브랜드와 판매하는 상품에 경험을 덧입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많은 기업에서 웹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은 25일 다우니를 홍보하는 '고3의 사랑'이란 새 웹드라마를 표출했다. 재수를 하게 된 고3 남학생이 이렇게 외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왜 못 믿어? 왜, 재수할 새끼 말은 못 믿겠냐?" 숨은 콘셉트는 이번에도 '병맛'이다.
이마트ㆍ롯데마트ㆍCJ오쇼핑 등의 유통사도 비슷한 기획의 웹드라마로 홍보를 하고 있다. 조회수는 보통 수십만 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ㆍ네티즌들의 호응에 힘입어 웹드라마가 주요 홍보수단으로 자리잡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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