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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최근까지 갈마비행장서 AN-2기 이·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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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도 비행침투기인 AN-2기

저고도 비행침투기인 AN-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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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의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최근 저고도 기습침투용 수송기인 AN-2기의 이착륙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갈마비행장은 향후 우리 측 국가대표선수단이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위해 이용할 예정인 공항으로, 북측의 위장 평화공세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사전점검차 방북한 우리 측 선발대는 24일 이곳 시설을 둘러볼 계획이다.
이날 군 정보당국자는 "최근 원산 갈마비행장에 AN-2기가 착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과거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목적으로 사용돼온 갈마비행장이 북한군의 동계훈련 시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군비행장으로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N-2기는 군사적으로 위협적인 항공기다. 북한은 300여 대의 AN-2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13m, 기폭 18.2m인 AN-2기는 최대속력이 시속 250km로 1500㎏의 화물과 완전무장한 특수부대원 13명을 태울 수 있다. 북한은 AN-2기를 이용해 특수부대원들을 적진인 남측에 침투시키는 훈련을 반복해왔다.

북한은 갈마비행장을 국제비행장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주로 군사목적으로 활용해왔다. 북측은 실제로 김정은 집권 이후 갈마비행장을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활성화 등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민간의 이용이 가능한 '국제 공항'으로 개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현재 갈마비행장에는 약 3500m 길이의 활주로가 마련돼 있다. 고려항공 여객기를 기준으로 최대 12대의 민간 항공기가 계류할 수 있지만 군사용 공항임을 고려하면 대규모 전투기 이착륙이 가능하다.
실제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015년 7월 갈마비행장에서 군대 사열행사를 열었다. 다음달인 8월에는 정전협정 체결을 기념해 공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최첨단 전투기인 미그(MIG)-29와 미그-23, 미그-21, 미그-19 등 주력 전투기와 대지 공격기 수호이(Su)-25, 북한이 보유한 유일한 폭격기인 IL-28 등 70여대를 공개했다. 북한이 옛 서독을 통해 68대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제 헬기 500MD 4대와 AN-2기 8대의 사격 장면도 공개됐다.

북한의 전투기 보유대수는 820여대로 남한보다 2배 정도 많다. 북한 공군은 공군사령부 예하에 4개 비행사단, 2개 전술수송여단, 2개 공군저격여단, 방공부대 등으로 구성됐다. 주요전력은 전투임무기 820여대, 정찰기 30여대, 공중기동기 330여대, 훈련기 170여대 등이며 4개권역으로 나눠 배치됐다. 특히 전투임무기 820여대 중 약 40%를 평양∼원산선 이남기지에 전진배치한 것으로 군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갈마비행장은 미사일 발사장소로도 사용된다. 북측은 2016년 6월 이곳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다. 군 전문가들은 갈마비행장을 실탄 포사격과 로켓, 미사일 실험에 이용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해 4월에는 이곳에서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군종합동타격시위가 진행됐다. 이어 6월에는 프랑스 국가우주연구센터(CNES)와 에어버스사가 20대 안팎의 전투기가 갈마비행장에 배치된 모습을 포착하기도 했다.

북한이 갈마비행장을 군사용목적으로 꾸준히 이용하면서 우리 정부가 무리하게 갈마비행장을 남북 교류의 또 다른 이정표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갈마비행장에서 마식령스키장까지 거리가 30여km밖에 되지 않아 가능하면 갈마비행장을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미국이 북한에 이착륙한 항공기는 북한을 떠난지 6개월동안 미국에 이착륙하지 못하는 대북제재를 시행중이어서 대북제재에 어긋나는 것인지 신중히 검토해야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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