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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마른 오징어, 마리당 2만원 금징어 됐다…식당가 발동동 '튀김값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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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시장서 오징어 마리당 만원…2만원짜리도 등장 '금징어'
식당가, 오징어메뉴 없애고…오삼볶음에는 '삼겹살만 가득'
외식 프랜차이즈도 발동동…죠스떡볶이 '오징어튀김값 인상'

서울의 한 죠스떡볶이 매장에 붙어 있는 오징어튀김 가격 인상
 게시물.

서울의 한 죠스떡볶이 매장에 붙어 있는 오징어튀김 가격 인상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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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그야말로 금징어네요. 오징어 씨가 말라 오징어튀김 가격만 올리게 됐습니다." -한 죠스떡볶이 매장의 사장 A씨

"오삼볶음(오징어+삼겹살)을 주문했는데, 오징어 다리 딱 2개 들어있네요. 너무 웃겨서 인스타그램에 올릴려고 사진을 찍었어요."- 한 식당에서 만난 손님 B씨

요즘 수산시장에서 가장 귀한 대접받는 어족은 바로 오징어. 몸값이 급등해 '금(金)징어'로 불리우고 있다. 중국어선들이 북한 수역에서 싹쓸이 조업을 감행하면서 우리나라 오징어 생산량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품귀현상을 빚자,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당가에 비상이 걸렸다.
씨 마른 오징어, 마리당 2만원 금징어 됐다…식당가 발동동 '튀김값도↑' 원본보기 아이콘
24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물오징어 소매가격(중품)이 23일 기준 마리당 평균 4345원에 거래됐다. 최고값은 5900원에 달했다. 이는 각각 1년전인 3287원, 4450원보다 1058원(32.2%), 1450원(32.6%) 오른 것이다. 도매가격(중품)은 kg당 9400원이다. 1년전보다 7032원, 평년인 4472원보다 각각 33.7%, 110.2% 비싸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오징어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불법조업 어선이 극성을 부리면서 국내산 오징어 어획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온이 오르면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가 잘 잡혀야 하는데 중국의 불법조업 등으로 오징어 공급량이 계속 줄어 수급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최근 '2018 해양수산 전망과 과제' 자료를 공개하며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오징어 생산량이 12만82t을 기록하면서 전년 14만9267t 대비 20%가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량 감소에 따라 오징어 가격도 급등했다"면서 "지난해 오징어 가격은 kg당 평균 5282원, 소비자 가격 1만26원으로 각각 62%, 48%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오징어(사진=이마트 제공)

오징어(사진=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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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되자 수산 시장에서 살아있는 오징어의 경우 가격이 마리당 만원을 호가한다. 한 마리에 2만원 짜리도 등장했다.

식당가도 비상이다. 강원도 속초의 한 오징어 순대 전문점은 장사 7년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올렸다. 오징어 메뉴가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도 속수무책에 관련 메뉴를 없애거나 가격을 올리고 있다. 죠스떡볶이는 최근 오징어튀김 가격을 개당 700원에서 800원으로 올렸다. 오징어 수확량 급감으로 원가 상승이 지속돼 부득이한 가격 인상 조치라는 설명이다.

오징어볶음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들은 '오징어+삼겹살볶음'으로 메뉴를 변경했다. 오징어 비중을 줄이기 위한 식당의 고육지책인셈이다. 그러나 오삼볶음에 오징어가 거의 없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오징어 없는 오삼볶음' 이라는 웃지못할 게시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트와 극장가에서도 버터구이 등 오징어 관련 먹거리도 사라지고 있다.

국내 조미 오징어 생산량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강원도내 오징어 가공업체들의 경우 오징어를 구하지 못해 40여년 만에 줄도산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강원도 동해안은 예부터 오징어 주산지였다. 주문진을 중심으로 1970년대부터 오징어 가공업체가 생겨나 현재 강릉에만 27개 업체가 있다. 직원 수는 1000여명에 이른다. 오징어 가공업체 대부분이 재고가 소진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휴업이 속출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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