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귀순 배경엔 사망사건 있었다…귀순병 오청성의 고백 (영상)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지난해 11월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극적인 귀순에 성공한 오청성(26)씨의 귀순 이유가 북한에서의 범죄 연루라는 사실이 신문과정에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동아일보는 오 씨에 대한 국가정보원과 군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반 신문 진행 중 그가 “자신이 북한에서 범죄를 저질렀고, 이는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만일 오 씨가 진술한 범죄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부의 입장 또한 복잡해진다. 북한이탈주민법 제9조 2항에 따르면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자의 경우 보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

다만 우리 정부가 북한과는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아 오 씨를 북으로 송환할 의무는 없지만 향후 논란의 불씨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보당국은 23일 “(오 씨를) 보호센터로 이송 후 사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며 “(사망사건 연루 여부는) 확인된 내용이 아니다”고 연루설을 부인했다.

당초 중령급 장교 자제로 알려졌던 오 씨는 북한군 소장급 부친을 둔 것으로 합동신문 과정서 추가 확인됐다. 출신 성분을 철저하게 따져 검증된 인력만 판문점에 배치하는 북한군의 특성이 이같은 오 씨의 진술을 뒷받침한다.

또한, 오 씨는 또한 합동신문에서 본인이 직접 귀순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간 정부는 그가 죽음의 위기를 맞아가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 귀순했어도 그 행위 자체가 귀순 의사를 의미하진 않았다고 보고 있었다. 오 씨가 스스로 귀순 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받게 됐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