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술단 강릉공연, 8~9일 중 하루 개최될 듯

"北에 제안…답변 기다리는 중"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저녁 방남 일정을 마친 뒤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으로 돌아가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북한 예술단의 강릉 공연 날짜로 오는 8일 또는 9일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북측의) 강릉 공연은 전야제로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8일이 될지 9일이 될지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정부는 평창올림픽 개막 당일인 9일보다는 전날인 8일에 공연이 열리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공연에 대해서는 "그 쪽에서 강릉 공연 뒤 2~3일 정도는 텀을 줘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남북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1차례씩 공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남측을 방문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의 사전점검단과 관련, "이번에 내려오면서 '점검 활동에 충실할 수 있게 배려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멘트와 개별 인터뷰를 안하겠다는 의사도 (정부 측에) 밝혔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 단장이 남측으로 넘어올 때는 "예술단이 성과적으로 공연 잘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고 점검 진행 과정에서는 "강릉에서 남쪽 공연준비가 협조적이어서 공연이 잘 끝날 것 같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또 "(현 단장 일행이) 떠나면서는 '잘 대해줘서 고맙고 남북이 힘 합쳐 잘 해나갔으면 한다. 감사하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당국자는 현 단장에 대해 "박수를 쳐보고 음악을 틀고 조명 음향 점검을 하는 모습을 보면 관계자들도 (현 단장이) 잘 안다는 인식을 했다"고 부연했다.

북한 예술단의 최종 공연장소와 날짜에 대해서는 "현 단장이 (북으로) 돌아가 그쪽 표현대로 료해(사정이나 형편이 어떠한가를 알아봄) 결과를 토대로 결정해 입장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이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방남 일정을 하루 미룬 이유에 대해서는 "(전통문을 통해) 공식적 입장 표명을 요구했는데 개인적 판단으로 말할 수는 없고 답을 요구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현장서도 그런 멘트는 없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우리측 선발대가 금강산 문화 합동 행사와 마식령 스키장공동훈련 장소를 알아보기 위해 방북한 것과 관련해선 "금강산에서 1차 점검을 마치고 마식령 스키장으로 이동해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