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식품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가뜩이나 불황에 신음하는 서민경제는 한파와 폭설로 연초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늘어난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에도 날씨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사과(후지 상품)와 배(신고 상품) 10개 평균 소매가는 22일 기준 평년보다 각각 4.4%, 11.9% 낮은 수준이지만 잦은 한파로 가격이 오를 여지도 있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이 밖에 다른 농작물 가격 상승 우려도 크다. 난방을 해도 작물이 잘 자라지 않고 얼어붙는 등의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22일 배추 상품 1포기 소매가는 3083원, 무 상품 1개 소매가는 1589원으로 평년가 대비 각각 18.1%, 9.7% 높다.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도와 육지를 오가는 운송 수단에 차질이 빚어지면 제주에서 주로 생산하는 감귤 가격이 직격탄을 맞는다. 22일 감귤 상품 10개 소매가는 3394원으로 평년가보다 28.9% 높은 상태다.
한편 한파와 폭설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지난해 12월 생산자 물가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2017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03.14(2010=100)로 전달보다 0.1% 상승하며 한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2.3% 오르며 2016년 11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농산물 가격이다. 한파와 폭설 영향으로 농산물 값은 전달보다 6% 뛰었다. 품목별로는 딸기가 가장 많이 올랐다. 전달보다 114.1% 급증했다. 호박(64.7%)과 감(24.5%)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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