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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가 ‘중국의 대북압살 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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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제사회의 제재를 ‘중국의 대북제재’로 바꿔 강조…주민들 불만 피하려는 의도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이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중국의 대조선(대북) 압살 책동'이라고 비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이 핵ㆍ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중국의 대북제재'로 바꿔 강조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하순인가 12월 초순부터 유엔의 대조선 제재라는 표현이 슬그머니 사라지고 중국의 대조선 제재로 바뀌었다."

소식통은 "각종 강연회나 인민반 회의에서 간부들이 중국의 대조선 제재가 날로 악화하고 있다고 말하니 인민들의 인식도 자연히 그렇게 바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계속되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북한은) 그 원인을 중국 탓인 양 떠들고 있다"며 "김정은이 국제사회로부터 버림 받고 있음을 감추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RFA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중앙의 지시로 열린 청진의 동단위 여성연맹회의에서 한 간부가 '일본은 백년 숙적, 중국은 천년 숙적'이라고 발언하자 참석자들이 술렁였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대다수 주민이 중국산 생필품으로 살아가고 장마당(시장)에서 중국 돈을 사용하는 판에 주민들 불만이 중앙으로 쏠리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게다가 요즘 간부들은 주민 상대 각종 강연에서 중국에 대해 어떤 환상도 가져선 안 된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 주민들에게 북한이 '전쟁을 원치 않지만 결코 피하진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강연을 진행했다"면서 "강연 내용 중에는 '주변국'을 절대 믿어선 안 된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여기서 말하는 주변국이 중국임을 북한 주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지난해 12월 초 동계훈련에 돌입한 군부대까지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요즘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좋지 않지만 오랫동안 혈맹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에 대해 절대 믿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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