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리나라 기업 사무실 어디에 가나 한가지 공통점이 하나있는데, 탕비실에 항상 대량의 커피믹스가 구비돼있다는 점이다. 다른나라에서는 좀체 구하기 힘든 한국의 커피믹스는 외국인들이 신기해하는 기호식품 중 하나다. 설탕, 프림, 커피가 한 봉지 내에 들어있어 일반적으로 70ml 정도의 뜨거운 물을 부으면 달착지근한 커피가 만들어진다.
한봉씩 뜯어먹는 커피믹스 제품을 우리나라에서 개발했다면, 실제 커피믹스의 모태가 되는 초기형태의 인스턴트 커피는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미국 남북전쟁시기, 미 육군에서는 술 보급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자 이를 커피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여기서 비리가 발생했다. 군납업자들이 커피에 모래를 섞으면서 병사들의 분노가 폭발하자, 아예 로스팅도 안한 생 원두 커피 자루를 병사들에게 주게 된 것. 이에따라 병사들이 밤마다 모여 로스팅하는 것이 일이 됐다.
하지만 전쟁통에 커피를 일일이 로스팅하고 갈아대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일이었고, 이에 새로운 인스턴트 커피가 개발됐는데, 커피에 연유를 섞어 졸여 덩어리로 만들어 군에 배급하는 것. 이 커피연유 덩어리는 뜨거운 물만 부어서 마시면 되기 때문에 병사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았다. 남부군들도 좋아해서 북부군 진영에 온 남부군들이 담배와 인스턴트 커피를 바꿔먹는 일도 흔했다고 한다.
여기에 좀더 편리성을 더한게 우리나라의 커피믹스다. 한국의 커피믹스는 자판기 커피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마약'과 같은 중독성이 있다고 평을 받을만큼 인기가 높다. 다만 설탕비중이 높아 하루에 너무 자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알려져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단독]내년 공무원연금 적자, 세금 10조 투입해 메...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